탈북 입국자 1만명 돌파 기념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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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을 기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가 1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남한의 민간단체인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가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회를 열었습니다. 일부 탈북자들은 탈북자 만명시대를 맞이해 남한 정부가 이제 좀 더 체계적으로 망명한 탈북자들을 관리, 보호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한의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는 지난 27일 탈북자 1만명 돌파 기념대회를 열고, 지난 1월 3일을 기해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하나원은 남한에 망명한 탈북자들의 정착을 도와주는 정부 기관입니다.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의 김상철 본부장은 기념사에서 “탈북자 1만 명이 넘으면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이 실현되는 모습을 곧 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탈북자 1만명 돌파 소식‘에 대해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민 탈북자들은 2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기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탈북자 이애란 씨는 앞으로 남한으로 온 탈북자들의 정착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애란: 탈북자 이제 1만명이 됐으니까, 이제 2만-3만명 되는 것은 금방될지 모르잖아요. 통일을 위해서 이 탈북자들을 좀 더 관심을 갖고 정착시키는 문제라든지, 이 사람들을 인재로서 양성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애란 씨는 탈북자들이 남한사회에 적응을 하는데 정신적인 또는 문화적인 적응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처음에는 정착을 위해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인들의 생계 보장을 위해서는 이들이 직업을 가져야 하는데, 사실상 탈북인들의 능력이나 조건이 뒷받침 되어주지 못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애란씨는 탈북자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애란: 처음에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가 탈북민들에 대해 어떤 정책을 해 나가야 하는지는 좀 더 많이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탈북자 박춘미씨도 남한 정부의 지원정책이 대단히 미흡하다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박춘미: 지금 정부에서 크게 탈북자들 도와주는 게 뭐 있어요? 정착금도 작지... 크게 도와주는 거 없어요. 지금 법적으로 국회에서 탈북자들의 결혼문제 북한이나 남편이나 부인이나 이혼상태가 되지 않아서 결혼도 못하고, 이런 문제 포함해 3가지 문제가 국회에 상정되었다고 들었어요. 근데 솔직히 지난 3년 전보다도 탈북자들의 생활이 더 힘들잖아요. 아직 탈북자들을 위한 정책이 크게 밝혀진 것은 없어요. 지금 하나원 졸업해 나와서도 정착금이 작으니까 집 보증금도 채 못 물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한편, ‘탈북자 1만명 돌파 기념대회‘에서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자유북한인 1명이 북한동포 1명을 구출하는 운동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탈북자 이애란씨는 탈북자가 기하평균 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은 북에 두고 온 일가족을 구출하다보니 늘어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