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2.13 합의이행 지켜보며 대북정책 조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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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 폐기 약속 이행이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그간 강경했던 대북 정책을 온건하게 바꿔보자는 논의를 해 왔던 남한 국회 내 제1당인 한나라당도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비공개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 소식을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핵불능화에 대한 2.13 합의가 나왔을 때만 해도 이젠 한나라당도 “유연하고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원은 없었습니다. 핵문제가 해결 될 거라는 기대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나라당은 대북정책 변화를 검토하는 특별 위원회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19일에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3시간에 걸쳐 열여덟 명의 의원들이 나와 열띤 찬반론을 펼쳤는데, 온건한 대북정책을 모색하자는 의견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커졌습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은 대북 정책을 바꿀지 말지에 대한 논의 자체를 북핵 문제 해결에 진척이 있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안택수: 북한이 2/13 합의 이후에 전혀 핵 폐기 문제에 대한 이행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고 있는 이런 시점에서 한나라당이 뭐가 급해서 우리 스스로가 급격한 변화를 추진해야 되고..

반면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정책이 이렇게 분위기를 타서는 안 된다면서 맞받아칩니다.

남경필: 합의가 조금 더 진전되면 전향적으로 갔다가 이게 답보상태로 가면 반대하고 이런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한나라당이 이렇게 북한이 2.13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걸 놓고 대북정책 변화에 대한 엇갈린 의견을 내 놓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외교안보 정책조정을 담당하는 정의용 의원은 느긋한 모양샙니다.

북한이 2.13 합의 시한을 어기긴 했지만 큰 틀에서 보면 며칠 정도 지난 게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한나라당도 대세에 맞춰서 대북 정책에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겁니다.

정의용: 시한이 며칠 지난 걸 가지고 이렇게 크게 문제 삼고 하는 거는 제가 보기에는 현명한 방법 같지는 않아요.

여론조사 결과도 대북정책 변화를 찬성하는 쪽으로 나타났습니다. 남한의 라디오 방송인 CBS가 지난달 2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한 국민들 10명 중 4명 이상이 한나라당의 정책 변화를 올바른 선택이라며 지지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이런 여론의 움직임도 반영해 조만간 대북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김형오 원내대표가 밝혔습니다.

김형오: 오늘 토론회와 또 곧 완료될 대북관계 통일관계 보고서 등을 종합 검토한 후에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방향이 총체적으로 결정이 될 것입니다.

서울-박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