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북한에 다 줘도 핵 문제만 해결되면 남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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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타결에 대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만 있다면 남한은 적극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강력하게 천명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이탈리아 동포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 13일 타결된 6자회담에 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협상 결과와 관련해 지난번 북한이 마지막에 중유를 달라고 요구했는데 남한에서는 남한이 모든 걸 몽땅 뒤집어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섞인 여론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행히 6자회담에서 공평하게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며, 내심 북한의 핵 문제만 해결된다면 다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말은 못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제가 기도를 했습니다. 우리가 다 주더라도 우리가 다 부담하더라도 이 문제는 해결해야 된다, 그리고 결국은 그래도 남는 장사가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북한에 자꾸만 퍼준다는 비난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경제를 남한이 살릴 경우 남한은 이득을 많이 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유럽에 큰 규모로 원조함으로써 유럽의 경제를 살렸던 이른바 ‘마샬플랜‘의 역사적 사례를 들었습니다. 이어 당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나라는 미국이라면서 남한도 북한 경제를 살릴 경우 미국의 마샬플랜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6자회담 협상 결과는 앞서 2005년 9월 19일에 합의했던 공동성명 보다 흔쾌한 합의라고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과거 9월 19일에 채택한 공동성명은 솔직히 말해 억지로 끌어다 도장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합의하고 돌아서서 각자 불만스러운 성명서를 했던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은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6자회담에서는 각 나라들이 뒤돌아서서 볼멘소리 하지 않고 앞으로 이행을 잘 하자고 얘기한 것만 봐도 지난 9월 19일의 공동성명과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6자회담에서 북한이나 미국을 포함한 모든 관련국들이 문제를 풀자는 취지에서 접근했다며 의미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평화와 공존이라는 인류의 역사와 그 역사의 대의를 멀리 내다보면서 한 발 한발 가고 있는 큰 걸음의 한 발자국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정말 뜻 깊은 것입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앞으로의 북한 핵 사태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가 일정한 단계까지 해결되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일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지금은 정전상태로 어찌 보면 전쟁상태이기 때문에 이 전쟁을 끝내고 앞으로 남한과 북한간 평화적 협력을 할 수 있는 법적인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