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시민단체들, 북한 수재민 돕기 나서


2006.08.02

남한의 민간 국제구호단체인 한국 JTS가 북한의 수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3일 식량 의류 등의 구호품을 보냅니다. 다른 시민단체들도 북한 수재민들을 돕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유엔 세계식량계획과 남한의 적십자사가 제의한 수해 구호지원 제의는 거부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서울의 이현주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남한 시민단체들이 비 피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지요?

그렇습니다. 우선 3일, 국제 구호 단체 한국JTS가 처음으로 구호품을 배편으로 북에 보냈습니다. 이번 구호품은 늦어도 4일이나 5일 경에는 북한 남포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JTS 측는 이번 구호품은 비 피해가 큰 평안남도 양덕군으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구호품목은 라면, 밀가루, 의류 등입니다. 이번 지원은 인터넷과 거리 모금 행사를 통해 마련됐고 JTS측의 긴급구호자금도 동원됐습니다.

JTS측 관계자는 미사일 사태 등으로 북한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있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거리 모금 행사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모금 운동에 대해 크게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하면서 정치적 상황과는 관계없이 인도적인 지원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관계자: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에 심정적으로 동의를 표시하는 분도 있었고.

또 이와 함께 남한의 사회단체와 정당의 상설협의체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도 남한과 북한의 수재민을 동시에 돕기 위한 거리 모금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북지원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과 나눔인터내셔날도 평양과 평안남도지역을 방문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한 뒤 필요한 구호품을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남한 정부 차원은 지원은 거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대한적십자사가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 제의한 수해구호 지원에 대해 “우리끼리 극복해 나가겠다”며 거절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수해 복구를 돕겠다는 유럽과 미국적십자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남측에서는 이번 큰비로 북한이 어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나요?

남한 시민단체인, 좋은 벗들은 3일 소식지를 통해 북한의 비 피해 상황을 전했습니다. 다수의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나온, 북한 수해 소식을 종합한 것이라고 관계자는 밝히고 있습니다.

우선 이 단체는 지난 달부터 내린 비로 인해 130만명 내지 15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행방은 알 수 없게 된 사람 4천명에 사망자까지 포함해, 인명 피해가 만여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평안남도 양덕군과 맹산군, 함경남도 요덕군, 금강 창도 등의 지역이 수천 명의 사람이 실종되거나 사망하는 등 피해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개성과 해주 등지에 말라리아가 발생했지만 의료지원이나 방역 대책이 없어서 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우려해서 신문과 방송으로 피해 실태를 상세히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또 비로 도로와 철길이 끊긴 상태기 때문에 피해 지역에 식량을 전달할 길이 없어 주민들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단체는 현재 북한군이 미사일 발사 사태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 등으로 준전시 상황에 있기 때문에 군에서 전쟁 예비 물자를 활용해 피해 주민들을 구재하는 것이 불가능해 주민들의 고통이 더 심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군인들이 복구 작업에 참여하는 거나 군 시설이 복구에 동원되는 것이 불가능해 복구 작업 또한 더디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수해에 대한 소문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홍수 이후에, 증명서 발급을 제한해 주민의 이동 통제를 강화했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군부대 시찰을 다니던 김정일 국방 위원장도 홍수 이후 두문불출한 상태여서 주민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으며 군의 준전시체제로 긴장된 가운데 수해까지 겹쳐 북한 사회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서울-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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