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로 남한 병사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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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현지에 주둔중이던 남한 병사 한 명이 숨졌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번 테러로 숨진 병사를 전사 처리하고 훈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지난 27일 아프가니스탄의 바그람 미군기지 앞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폭탄테러 당시 바그람 기지 안에는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머물고 있었지만 무사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 무장세력은 이번 테러가 체니 부통령을 목표로 한 공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테러공격을 측면 지원한 탈레반 정권은 미국의 공격을 받아 무너졌고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친미정권이 들어서 있지만 치안 상황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이번 테러로 미군과 아프가니스탄인 등 모두 19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기지 앞에서 현지인들을 상대로 기술교육 안내를 하고 있던 남한군 윤장호 병장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한은 테러와의 전쟁 차원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지원 병력을 파견했지만 이번처럼 사망자가 발생하기는 윤병장이 처음입니다. 남한 합동참모본부의 박정이 작전부장의 설명입니다.

박정이: 기지 정문에 도착해서 행정보급관이 인솔해서 들어왔고 두 명은 현지 출입증이 교체가 안 되다 보니까 출입증을 교부해 주기 위해서 윤 병장이 기지 정문에서 이 출입증을 조치할 수 있는 시점에서 폭탄사고가 발생이 돼서 변을 당하게 됐습니다.

남한군은 10여개의 다른 나라 부대들과 함께 바그람 미군 기지에 주둔하면서 건설과 의료지원 그리고 기술교육 등을 해왔는데, 윤 병장은 여기서 영어통역병으로 일해 왔습니다.

남한 군당국은 윤장호 병장를 전사 처리하고 한 단계 계급을 올려주는 한편 무공훈장 추서를 건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습니다. 남한 합동참모본부는 윤 병장이 월남전 파병 이후 해외파병 장병 가운데 처음으로 적대세력에 의해 순직한 경우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병장의 전사가 인정되면 유족들에게 2억4천만 원, 미화로 약 24만 달러의 사망보상금과 매달 약 9백 달러의 보훈연금이 지급됩니다.

한편 윤 병장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해외에 파병된 부대를 철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남한에서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에는 2천2백 명의 남한 병력이 평화유지와 재건사업을 돕기 위해 주둔중이며, 아프가니스탄에는 2백 여명의 병력이 건설과 의료 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쿠웨이트에 120여명이 파병돼 군수물자와 병력 수송을 맡고 있습니다. 금년 상반기에는 레바논 지역에 350여 명이 평화유지를 위해 파병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남한군의 해외파병은 중동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이 파병지역의 정세가 불안해 항상 테러공격의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이라크에 파병된 부대를 올해 안에 120명 수준으로 크게 줄이기로 이미 결정했으며 상반기에 철군 여부가 최종 결정됩니다.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부대는 일단 금년 말까지 파병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데, 폭탄테러로 남한군 병사가 사망한 상황에서 파병 연장안이 금년에 국회를 다시 통과할지는 불투명합니다. 남한 군당국은 현재 해외 파병부대에 테러에 대비한 부대방호 태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으며, 부대원의 외부 출입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중단시켰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