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토스 의원 서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 압력 촉발하기를” - 손정훈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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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17일 미국의 톰 랜토스(Tom Lantos) 하원 외교위원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독교인이란 이유로 북한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손정남씨 사건에 개입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을 방문해 랜토스 위원장과 면담했던 손씨의 남동생 정훈씨는 랜토스 위원장의 서한이 북한에 국제적 압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톰 랜토스(Tom Lantos) 하원 외교위원장은 지난 13일 손정남씨의 동생 정훈씨와 만난 직후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에 팩스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서한의 내용은 북한은 손정남씨의 사형을 집행하지 말라는 촉구입니다. 이어 랜토스 위원장은 17일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과의 아침식사에서도 반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서한의 내용은 북한 당국이 기독교인을 탄압하려 한다며 유엔 차원의 강력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형위기에 몰린 북한 주민 손정남씨의 사형이 집행되지 않도록 힘써달라는 것입니다.

랜토스 위원장이 서한으로 손 씨의 구명활동을 촉구했다는 소식을 들은 동생 정훈씨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서한 전달에 기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손) 김정일 국방위원장한테 까지 (이 서한이) 전달되면 외교문제가 되기 때문에 북측에서도 어쩔 수 없는 입장에 처할 것입니다.

손씨는 특히 미국은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에, 종교적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은 손정남씨의 사건은 북미 외교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손)북한이 사실 핵이라는 지렛대를 갖고 미국을 압도하려 했지만 인권이나 종교탄압 문제는 기독교 국가인 미국 측에서 볼 땐 납득이 어렵지요. 종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탄압하는 거는 더더욱 힘들죠.

그러면서 미국 의회 일각에서 이처럼 의원들이 손정남씨의 구명활동을 공론화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손)국제적인 압력으로서라도 북한의 인권사항을 개선해야 하지 않느냐. 저는 여기에 만족하구요.

손씨는 12일 미국을 방문해 형 정남씨의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미국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Sam Brownback)을 포함한 의회의 상·하원 의원들과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계자들, 그리고 국무부의 한국담당자들과 면담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손씨는 당시 랜토스 위원장과도 면담을 했는데, 랜토스 위원장은 손정남씨의 이야기를 경청한 후 다음과 같이 화답했다고 말했습니다.

(손) 랜토스 위원장은 북핵 문제 뿐 아니라 인권문제를 부시 행정부에 거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8년 탈북해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사를 만나 개종한 손 씨는 2001년 중국 당국에 적발돼 강제 송환당했습니다. 그 후 손씨는 북한에 선교사를 들여보내다 3년간 수용소에 수감됐습니다. 이후 감옥에서 풀려난 손 씨는 2004년 중국에서 탈북자로 남한에 정착했던 동생 손정훈씨를 만났는데, 이후 북한 소식을 동생에게 알려줬다는 혐의로 2006년 다시 북한당국에 체포됐습니다. 손 씨는 현재 보위사령부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생사여부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입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