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kimn@rfa.org
아프가니스탄의 반군 무장단체인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남성 인질 한 명을 추가로 살해한 것으로 전해져 또다시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은 아프가니스탄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남한인 남성 인질 1명을 추가로 살해했다고 30일 보도했습니다. 이번 추가 살해는 배형규 목사를 살해한지 불과 닷새만에 나온 것입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 날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 인질 1명을 총살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계속된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저녁 6시 30분에 남자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같은 날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여러 차례 시한 연장을 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그에 따라 한국인 남성 ‘성신(Sung Sin)'을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살해된 인질은 29살의 심성민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앞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를 협상마감시간으로 제시한 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동료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남한인 인질들을 계속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수감자의 석방 요구를 거부하고 남한인 여성 인질을 우선 석방하라는 주장으로 탈레반 측에 맞섰습니다. 아프간 현지에 특사까지 파견한 남한정부는 추가 살해 소식이 전해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채 사실확인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8일에는 억류중인 22명의 인질 가운데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여성인질의 육성이 담긴 테이프를 공개했습니다. 유씨로 추정되는 여인은 9일 동안 이곳에 있었는데, 너무 무섭고 탈레반은 우리를 한 명씩 차례로 죽일 거라며 울부짖었습니다.
유정화: (I don't know what to say but please save us. We want to go home...)
"저희를 제발 구해주세요. 집에 가고 싶어요. 가족들이 보고싶습니다. 저희는 죽기 싫어요."
유 씨의 부모를 비롯한 22명의 인질들의 가족들은 앞서 지난 26일 남한 정부와 아프가니스탄 정부, 탈레반 무장단체에게 피랍자들을 무사히 돌려 보내 달라는 내용의 간절한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