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6자회담 복귀시한 정하라” - 미 상원의원 주장
2005.07.05
미 연방상원의 힐러리 클린턴 의원과 칼 레빈 의원은 5일 신문 기고문을 통해 6자회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미 고위관리를 평양에 파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출신의 두 의원은 이날 < 워싱턴 포스트>에 실린 기고문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1년 이상 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에 대해 서둘러 행동을 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들 의원은 두 가지를 주문했습니다. 하나는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를 평양에 보내 김정일 지도자를 만나게 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이 막바지 외교노력을 다한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 것입니다.
이들 의원은 또 북한에 대해 6자회담의 복귀시한을 제시할 것도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시 행정부가 과거 이라크 정부에 대해 유엔 무기사찰단의 입국시한을 제시했던 예를 꼽았습니다.
두 의원은 미국이 당시 우방과 공조해 이라크에 대해 마감시한을 제시했던 것처럼, 북한에 대해서도 6자회담의 재개시한은 물론 협상 타결시한까지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핵야욕에 불타던 북한이 결국 미국과 마주앉아 제네바 핵협정을 타결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유엔이 시한을 제시한 대북제제 위협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두 의원은 끝으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소진되고 있다면서, 그러는 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든가 아니면 부시 행정부가 평화적으로 사태를 종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든가 양자택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힐러리 의원은 오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레빈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등 두 사람 모두 영향력 있는 중진 의원입니다.
변창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