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는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10대 청소년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남한에서도, 지난해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가 부작용을 호소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남한 정부가 주의령을 내렸습니다.
22일, 남한 식품의약안전청은,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타미플루 복용자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의사단체와 약사단체 등에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배포해, 타미플루의 처방과 투약에 참고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식품의약안전청은 앞서 지난 5일에는 타미플루 수입업체인 한국로슈에 이 약과 관련된 안전성 정보 수집 강화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타미플루 부작용에 따른 일본 등 외국의 조치현황을 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최근 독감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어린이와 10대 청소년들이 갑자기 맨발로 뛰쳐나가 차도로 뛰어들거나, 심지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까지 타미플루 복용 후 사망한 16세 미만의 청소년은 16명입니다. 후생노동성은, 그러나 타미플루와 자살 등 이상행동 간의 인과관계가 불명확하다며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19일과, 지난달 7일에도 타미플루를 먹은 10대 소년이 자신의 집 2층에서 갑자기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0살부터 19살까지 청소년에 대한 타미플루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린 아이는 이상행동을 보여도 보호자가 제지할 수 있지만, 10살 이상의 경우 힘으로 제지할 수 없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후생노동성은 또, 10살 미만의 어린이의 경우,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이틀 동안 보호자가 곁을 지키도록 권고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은 지난해 제약회사로부터 타미플루 복용환자 가운데 103명이 이상행동과 경련 등을 일으켰고, 이 가운데 95명이 일본인 환자였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도 지난해, 타미플루를 복용한 환자가 부작용을 호소한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타미플루 복용 환자 3,000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이 중 1명이 악몽을 호소하는 등 정신신경계 부작용을 알려왔습니다.
한편,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생산하고 있는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을 비롯해 유행성 독감에 널리 쓰이는 치료제입니다. 타미플루는 독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으로, 독감 증세가 발생한 후 48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빠른 회복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미플루는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시판되고 있으며, 전체 소비량의 약 80%가 일본에서 사용됐습니다. 일본은 특히, 아시아에서 창궐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타미플루 비축을 추진해 오고 있습니다. 남한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타미플루를 수입해 왔으며, 현재 100만 명분이 비축돼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