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한이 핵폐기 조치 움직임 보일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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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금융당국이 11일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묶인 북한 계좌를 풀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남한은 북한계좌가 풀린 만큼, 북한이 6자회담 합의대로 핵동결 조치를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6자회담 협의차 남한을 방문중인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12일 북한측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Hill: We're waiting still to hear from the N. Koreans.

힐 차관보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이 해야 할 일은 다 한 만큼, 이제 나머지는 북한에 달려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남한의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북한이 움직이기 전에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북한이 시일 내에 응답하기를 기다려 보자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3일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 핵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중국에 나타날지는 불투명합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의 일정을 모른다고 말해, 북측과의 협의 가능성이 낮음을 내비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를 푸는 것만으로는 문제가 다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칭강 대변인은 1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를 해결할 적절한 방법이 가능한 한 빨리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11일 정례 기자 설명회에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있는 북한 계좌가 풀렸음을 재확인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로써 방코델타아시아 은행문제가 모두 해결된 만큼, 북한이 지난 2월 6자회담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McCormack: It has been resolved now and we would expect to see the North Koreans take actions to fulfill their commitments under the February 13th agreement.

북한은 지난 2월 타결된 6자회담에서 중유 5만 톤을 받는 대신, 4월14일까지 영변 핵시설을 폐쇄 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아들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인 2천5백만 달러를 먼저 돌려받아야 한다며 계속 버텨왔습니다.

북한이 지금부터 핵동결 조치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4월 14일 시한을 지키기는 물리적으로 어렵게 됐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시한에 맞춰 핵시설을 안전하게 폐쇄하는데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북한이 성의를 보인다면 핵동결 시한을 넘겨도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공식 요청이 없었다고 맥코맥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