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일본에 귀국했다가 지난 4월 북한으로 다시 돌아간 일본인 처 히라시마 후데코 씨가 최근 자민당의 히라사와 가쓰에 의원 앞으로 편지를 보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도쿄의 채명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북한으로 돌아 간 히라시마 후데코 씨가 언제, 어떤 경위로 히라사와 의원에게 편지를 보내게 된 겁니까?
채기자: 자민당의 히라사와 가쓰에 의원은 납치의원 연맹 사무국장을 지내는 등 탈북자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진 정치가입니다. 그런 인연으로 히라사와 의원은 히라시마 후데코 씨가 일본에 귀국한 이후 일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히라시마 씨가 중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연락을 남기고 떠난 후 지난 4월18일 돌연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에 나타나 자신이 일본 공안 당국에 납치됐다고 주장한 것을 보고 히라사와 의원은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히라시마 씨는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북한으로 돌아가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히라시마: 북조선에 남겨두고 온 애들이 걱정이 돼 밤에도 잘 수가 없습니다.
히라사와 의원은 북한으로 돌아 간 히라시마 씨가 각종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일본을 비난하는 것을 보고 일본에 다시 돌아 올 의사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지난 5월 초 베이징의 북한 대사관을 통해 일본에 남기고 간 짐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그러자 북한에 있는 히라시마 씨로부터 5월23일자 소인이 찍혀 있는 편지가 최근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까?
채기자: 히라사와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억지로 일본에 끌려갔지만 일본에서 평생 생활할 마음은 없었으며, 나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딸, 손자들과 함께 살기로 작정하고 일본을 떠났다”며 자신의 의사로 북한에 돌아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조일국교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주시고, 꼭 북한에 와 주십시오. 평양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며 히라사와 의원의 방북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히라사와 의원은 “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메시지는 히라시마 씨 개인 의사가 아니라 북한 당국의 의사”며 “여러 가지 의도가 담겨있는 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히라사와: 히라시마 씨가 보낸 메시지는 북한 당국의 의사다.
44년만에 일본에 귀국한 일본인 처 히라시마 씨가 첫 케이스로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지자, 일본의 탈북자 지원단체들은 80명 내지 100명에 이르고 있는 일본인 처, 재일동포 귀국자들의 생활 정착 문제를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