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희
금강산의 비경으로 꼽히는 내금강이 다음달 1일부터,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남한 관광객들에게 공개가 됩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을 맡고 있는 남측 현대아산은 앞으로 내금강에 대한 관광을 더욱 늘려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래 9년 만에, 금강산의 비경이라 할 수 있는 내금강의 문이 열렸습니다. 내금강은, 남북으로 이어지는 오봉산과 비로봉 줄기를 경계로 서쪽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동쪽은 외금강으로 불립니다. 북측은 군사시설이 많다며 그동안 내금강 공개를 거부해 왔습니다.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내금강 본 관광을 앞두고, 28일과 29일 내금강 시범 관광이 열렸습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28일 내금강 표훈사에서 기자들에게, 관광객의 호응도를 봐가면서 관광 횟수를 늘릴 계획이며, 이 점은 북측하고도 어느 정도 양해가 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사장은 내금강과 더불어, 외금강의 문필봉과 법기암터도 다음달 개방해 관광 코스, 즉 행로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시범 관광이 열리던 29일 내금강을 찾은 남한 관광객들은 작은 폭포 만개로 이뤄졌다는 만폭동 계곡, 떨어지는 폭포수가 진주 같다는 진주담, 거북 모양의 귀담, 평안도 통통배를 닮았다는 선담 등 만폭 8담이 눈앞에 펼쳐지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특히, 15미터 높이 절벽 위에 있는 보덕암은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29일 남한 SBS 방송에 나온 한 관광객의 소감입니다.
관광객: 저 위에 정말 누가 올라갈 수 없는 곳에 암자가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도 SBS에, 내금강의 비경이 남측 관광객에 공개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윤만준 사장: 내금강 관광은 상당히 어려운 결단을 북측에서 해 주어 여러 가지 아름다운 경관과 문화 유적을 관람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내금강 본 관광은 매주 월, 수, 금 세 차례 실시됩니다. 외금강 관람을 포함해서 모두 2박 3일의 일정으로 구성이 됩니다. 한 번에 150명씩 출발하는 데, 1인당 관광비용은 45만원입니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 실험 등으로 관광객이 대폭 줄어드는 바람에 그간 상당히 위축됐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내금강 개방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을 다시 활성화 한다는 각오입니다. 윤 사장은 지난해 금강산 관광객이 24만 명 이었지만 올해는 4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올해 금강산 관광객 가운에 내금강 관광객이 15-20%를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측도 내금강 관광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98년 11월 18일 밤 금강산 관광선이 남측의 동해안을 첫 출항하면서 시작돼 올해로 9년째를 맞았습니다. 지난 28일에는 금강산 면세점이 개점돼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0월에는 골프장도 열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