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시험운행되는 남북한 열차는 낮 12시10분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각각 남한과 북한으로 운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열차 탑승자 수는 남측이 모두 2백명, 북측은 백명으로 정해졌습니다. 남북 양측은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제2차 회의를 갖고 14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열차시험운행 합의서를 발표했습니다.
오는 17일 오전 11시30분 남한의 문산역에서 북측으로 향하는 경의선 열차와 북한의 금강산역을 출발해 제진역으로 오는 동해선 열차는 각각 정오를 조금 지나 군사분계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의선의 경우 1951년 이후, 56년만에 동해선은 1950년 이후 57년만에 열차가 휴전선을 넘어 달릴 예정입니다. 건설교통부 김경중 남북교통팀장입니다.
김경중: 출발역 시간으로 보면 12시 10분 전후가 될 것 같다. 군사분계선 통과시간이.
지난주 남북장성급 회담에서 군사보장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남북 양측은 지난주말 제13차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 회의를 갖고 14일 열차 시험운행에 따르는 세부사항을 담은 이같은 ‘열차시험운행 합의서’를 발표했습니다. 경의선의 경우 문산역에서 개성역까지 27.3킬로미터 구간을 동해선은 금강산역에서 제진역까지 25.5킬로미터 구간을 운행합니다
경의선은 문산역을 출발해 임진각역을 거쳐 도라산역에 도착한 뒤 통행, 세관검사를 위해 잠시 정차한 뒤 12시10분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오후 1시쯤 개성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동해선의 경우 금강산역을 출발해 삼일포역을 거쳐 북측지역인 감호역에서 통행과 세관검사를 받은 뒤 낮 12시 10분쯤 군사분계선을 넘어 1시 가까이 제진역에 도착합니다. 경의선, 동해선 열차가 1시간 반 정도를 달리는 셈입니다.
김경중: 시험운행 구간이고 군사보호지역인 것을 감안해 시속 40킬로미터 이하로 달리기로 남과 북이 합의했다.
탑승자 수는 남측이 경의선, 동해선에 각각 백명씩, 북측은 각각 50명씩으로 결정됐습니다. 열차시험운행이 무산됐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북측 탑승자 수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남북을 잇는 열차 남측 탑승자 가운데 현직관료로는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포함됐고 지난주 장성급 회담을 이끌었던 정승조 국방부 정책기회관, 문성묵 대령도 탑승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경제인으로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과 개성공단 개발업체인 한국토지공사의 김재현 사장이 포함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탑승 순위에서 우선순위에 올랐지만 독일 방문 일정 때문에 탑승할 수 없게 됐습니다.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로 유명한 한준기 씨도 탑승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역사적인 열차시험운행의 남측 기관사는 올해 55살의 신장철 씨가 선정됐습니다.
신 씨는 지금까지 지구를 30바퀴 이상 돈 거리에 해당하는 128만 킬로미터를 무사고로 운전한 베테랑 기관사이도 하지만 부모님 고향이 황해도 평산이고 장인, 장모의 고향도 경기도 장단지역인 실향민이라는 사실이 역사적인 시험운행의 기관사로 선정된 배경이 됐습니다.
신장철 씨: 부모님이 살아계셨으면 이 소식 듣고 무척 기뻐하셨을 텐데 다 작고하셔서 같이 기쁨 누리지 못한게 유감스럽죠.
기관석에는 경의선 열차의 경우 남측 기관사가 동해선 열차의 경우 북측 기관사가 앉지만 반대측 기관사가 함께 타 자기측 구간을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은 시험운행 전날인 16일에는 개성 남북경제협력사무소를 통해 탑승자 명단을 교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최영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