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자 2명 석방, 가족들 안도

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지난 달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한국인 가운데, 여성 2명이 석방됐습니다. 석방된 피랍자 가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남은 인질들이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미국도 석방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조희융 외교부 대변인: 피랍자 중 일부나마 일부 풀려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를 계기로 납치단체가 억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 모두를 즉각 석방할 것을 거듭 촉구하면서...

납치 26일 만에 2명의 피랍자가 풀려났다는 조희융 남한 외교부 대변인의 공식발표 내용입니다. 지난달 19일 아프간 무장단체인 탈레반에 납치돼 최근까지 잡혀있던 한국인 인질 21명 가운데 2명이 마침내 풀려났습니다. 이들 두 명은, 김경자, 김지나 씨로 모두 여성입니다.

그간 한국 정부의 인질 구출노력에 힘썽노 미국도 김지나, 김경자 씨의 석방을 환영하면서도 아프가니스탄에 억류돼 있는 나머지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바랬습니다. 13일 숀 메코멕 미 국무부 대변인이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McCormack: (We're very pleased that these two individuals are going to be reunited safely with their families...)

‘이들이 안전하게 가족과 만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아프간에 억류된 모든 사람들이 아무런 해를 입지 않고, 조속히 풀려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모두가 원하는 밥니다.“

노무현 남한 대통령도 석방 사실을 보고받고, 남은 인질들도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습니다. 석방소식에 가장 기뻐하는 것은 역시 김지나, 김경자 씨의 가족입니다. 가족들은 일단 안도로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아직 남아있는 인질이 있어 마음이 무겁다는 반응입니다. 13일 저녁, 김지나 씨의 오빠 김지웅 씨가 피랍자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김지웅: 제 동생이 먼저 석방돼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아직 남아있는 가족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분들도 속히 돌아와 가족 품에 안길 수 있도록 국민과 정부 모두 힘써주길 바랍니다.

아프가니스탄에 봉사단을 파견했던 남한 샘물교회측도, 2명의 석방이 기쁘지만, 19명이 아직 억류돼 있어 마음이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지나, 김경자 씨는 현재 아프가니스탄내 미군기지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PTN통신이 제공한 인질 인도 화면을 보면, 두 명은, 인도 장소로 약속된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시 인근의 아르주 마을에서 미리 나와 있는 적신월사 관계자들을 보자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부축을 받지 않고 적신월사 차량에 오른 것으로 보아 건강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김경자, 김지나 씨의 석방으로, 현재 탈레반에 억류되어 있는 한국인은 모두 19명이 됐습니다. 당초 23명이 납치됐지만, 이 가운데,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 씨가 살해돼 지금껏 21명이 인질로 잡혀있었습니다. 탈레반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이들 2명의 석방이 완료된 후, APTN과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머지 인질 19명을 돌려받기 위해서는 탈레반 죄수들이 석방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이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아프간 정부나 미국이 수감자 석방 불가 방침을 고수한다면 인질 사태는 더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