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자매 “서울서의 새 삶에 벌써부터 흥분돼“

0:00 / 0:00

탈북자들의 주요 밀입국 통로로 알려진 태국의 북부 치앙센의 경찰서에는 일부 탈북자들이 체포돼 현재 남한행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이달 초 체포된 최설미, 최향미 두 탈북 여성의 근황을 전하면서 이들이 남한에서의 새 삶에 부풀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17일 로이터 통신은 치앙센 현지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8세의 최설미양과 20세의 최향미 양은 2년 전 북한에서의 가난과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탈출했습니다. 중국에 도착한 두 자매는 중국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남한의 드라마와 상영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방송을 통해 만난 자신들이 북한서 듣던 것과는 달리 서울은 너무나 문명화되고 세련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서울은 좋은 옷을 입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도시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이들 자매가 결국 중국을 떠나 2천km나 떨어진 태국까지 온 것도 서울 생활에 대한 동경 심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설미양과 최향미양이 꿈꾸는 서울은 젖과 꿀이 흐르는 지상낙원의 모습으로 비쳐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습니다.

물론 이들이 태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데는 중국에서의 열악한 생활도 한 이유가 됐습니다. 동생인 최설미 양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중국에서 보낸 2년동안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불법으로 중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등록증을 비롯한 공식 문서가 없는 상태에선 어느 곳도 가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도와준 중국인들 보다 나쁜 짓을 행한 중국인들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대개는 탈북자들이 직물공장에서 일하거나 숙식제공을 조건으로 무임금으로 식당에서 일하고 봉사료를 가끔 받으며 근근이 삶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북 여성의 경우 대부분은 성매매로 빠진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최향미 양은 통신과의 회견에서 남한에 가게 되면 꼭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할 수만 있다면 박사학위까지 받고 싶다고도 말했습니다. 반면 향미양의 동생 설미양은 여행안내자나 가수가 꿈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태국 정부는 근래 북부 치앙센 지역으로 불법 탈북자들이 몰려들면서 이들의 수용에 한계를 느끼자 미국 등 다른 나라들의 협조를 공식 요청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