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출신의 반기문 신임 유엔 사무총장이 새해를 맞아 공식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앞으로 북한 핵문제와 수단의 내전 문제 등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 본부에 첫 출근했습니다. 반 총장은 기다리고 있던 유엔직원들과 인사한 뒤 순직자 기념탑에서 유엔의 국제평화활동을 하다 순직한 유엔직원들을 위해 묵념했습니다.
이어서 세계 각국의 취재진들이 몰린 가운데 반기문 총장의 첫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북한을 비롯해 수단과, 레바논, 이란, 이라크 문제 등 험난한 과제들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유엔 사무총장의 소임을 시작하게 됐다며 많은 성원을 부탁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특히 북한 핵문제를 풀기 위한 6자회담에 진전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 북한 핵문제를 자신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Ban: (As I come from the Republic of Korea, having served as Foreign Minister, having [been] deeply involved personally since the beginning of this nuclear issue, you may understand, and it may be very natural that you can expect that I will have much more attention and priority on this issue.)
"남한의 외교장관으로 일하면서 북한 핵문제에 깊이 관여했던 만큼,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한 핵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6자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회담 참가국들은 물론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과도 긴밀한 논의를 이어 나가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반기문 총장은 국제사회의 큰 쟁점으로 떠오른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문제도 최우선 과제로 다뤄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이달 하순에 열리는 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해 수단 대통령을 비롯한 아프리카의 각국 지도자들과 만난 수단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논의하겠다고 반 총장은 말했습니다. 수단은 지난 2003년이후 다르푸르 지역의 내전사태로 인해 2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2백50만 명 이상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한편 반기문 총장은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사형당한 것이 옳으냐는 질문에, 후세인 전 대통령이 이라크 국민들에게 끔찍한 범죄와 만행을 저질렀음을 지적하면서 사형집행 문제는 유엔 회원국들이 각자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반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형을 반대해온 유엔의 기존 입장과 달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대해 미셸 몽타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기자설명회에서 유엔은 여전히 사형에 반대한다고 거듭 밝히고, 반기문 총장의 발언은 법 적용 여부에 관한한 각국이 알아서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