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쉽지 않은 협상 될 것” -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2006.12.14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오는 18일 베이징에서의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3일 미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북한은 지난해 9월 합의된 6자회담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세부적으로 논의할 용의를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Chris Hill: (There were indications that the DPRK, the North Koreans, would be prepared to deal in specifics at the coming round.) 하지만 그는 이번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라면서 성공을 예단하거나 낙관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I'm not here to predict success or to express optimism.)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폐기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진전을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구체적 진전의 내용과 관련해 중국 측과 상당한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6자회담 개시 이래 유례없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해서 추가적인 대가를 요구해서는 안되며,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은 9.19 공동성명의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Chris Hill: What we are doing is implementing the September statement...
여기서 9.19 공동성명이란 작년 9월 19일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의 핵폐기를 대가로 북한에 경제지원과 안전보장을 약속한 성명을 말합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을 위해 돈세탁을 해준 혐의로 지목돼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동결계좌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 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6자회담이 시작하면 별도로 미 재무부 관리가 참여하는 북미 실무협의단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의 열쇠는 북한의 그간 불법행위에 대한 북한 측 태도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6자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미국은 북한과의 접촉에서 항상 인권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6자회담의 주된 목적은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인권문제는 의제가 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편, 남한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북한 측과의 접촉에서 북한 측이 핵폐기를 위한 초기 이행조치를 수용할 경우 북한체제 안전보장을 서면으로 약속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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