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프가니스탄 정상, “탈레반 인질범들에게 양보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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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저항세력이 남한 인질들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탈레반을 소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두 정상이 인질범들에게 양보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아프가니스탄 남한 인질 사태에 대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두 정상은 말을 아꼈습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두 정상은 6일 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가 연합해 탈레반 저항세력을 끝까지 소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부시 대통령입니다.

Bush: (We work together to give the people of Afghanistan a chance to raise their children in a hopeful world.)

“아프가니스탄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희망이 가득한 세상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이 자유 사회로 발전하는 걸 막으려는 탈레반 세력을 쳐부수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탈레반 세력이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는 잔인한 살인자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 역시 탈레반 저항세력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이 지난 2001년 미국을 테러 공격한 알 카에다를 비호하다 미국의 공격으로 패했지만, 아직도 산속에 숨어 있다며, 이들을 산 속에서 끌어내는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 정상은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수감하고 있는 탈레반 포로들을 남한 인질들과 맞바꾸자는 탈레반의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 국가안보회의가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두 정상 이 탈레반 인질범들과의 협상에서 주고받는 식의 양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미국의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일찌감치 밝혔습니다.

Karzai: (We will not do anything that will encourage hostage-taking, that will encourage terrorism. But we will do everything else to have them released.)

“납치를 부추기고 테러를 부추길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만 아니라면 남한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겁니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이같은 입장을 거듭 밝혀왔기 때문에, 정상회담에서 기존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습니다. 남한 청와대의 천호선 대변인도 양국 정상회담을 지나치게 해석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6일 지적했습니다.

앞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 세력은 6일 남한 인질 21명의 목숨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상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책임을 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남한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의 직접 협상은 아직 장소 문제가 합의되지 않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남한측과 탈레반은 전화접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