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티오피아서 북한 무기 구입 시 눈감아줘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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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 1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몰래 구입하는 것을 알고도 눈감아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됐는지 알아봅니다.

뉴욕타임스지는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이는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에 위배된다는 점을 미국이 알면서도 에티오피아의 무기 구입을 허용했다고 7일 보도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는 지난 해 10월 북한의 핵 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응징차원에서 채택되었는데,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이거나 판매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탱크 부품을 실은 것으로 보이는 에티오피아 선박이 북한의 항구를 떠난 사실을 파악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묵인했습니다. 타임스는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묵인한 이유는 미국의 정책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에티오피아가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 세력과 싸우고 있는 상황이 이 지역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과 싸우는 미국의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게 관리들의 설명입니다. 미국의 무기구입 허용은 이슬람 급진주의자들과 싸우는 한편 북한의 핵 개발에 사용되는 돈줄을 묶어버리려는 부시 행정부의 외교 정책 원칙이 충돌한 결과로 나온 타협안의 한 예라고 관리들은 덧붙였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사실을 자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미리 알림으로써 처음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통보 시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결의가 채택된 10월 14일 이후여서 사실상 유엔 결의안을 어긴 셈이 됩니다.

타임스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에티오피아 측이 무기 구입을 다른 곳에서 해야 한다는 점을 알지만 하루 밤에 바꿀 순 없다고 말했고, 그들은 미국과 최고위급 수준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은 에티오피아의 비밀 무기 수송 부분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지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에티오피아가 당시 북한으로부터 구입한 무기의 구입 규모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는 지난 2001년에 북한으로부터 미화 2천만 달러 상당의 무기를 구입했고 이 같은 유형은 지속됐습니다. 현재 미국은 에티오피아에 수백만 달러의 외부 원조를 하고 있으며 비치명적인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