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안부 결의안 이달 말 하원 외교위 통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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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 종군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발언 이후 미국 하원이 추진하고 있는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늦어도 이 달 말까지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할 전망입니다.

9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종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인정과 공식 사과 등을 요구하는 종군 위안부 결의안이 늦어도 이 달 말까지는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클 혼다 의원의 주도로 지난 1월 31일 미국 연방 하원에 제출돼 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에니 팔레오마바에가 의원을 인용해, 이 달 안에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며, 외교위원회 위원 50명 가운데 36명이 이미 결의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팔라오마바에가 의원은 의회가 2주간 휴회에 들어가는 4월 이전에 결의안이 외교위원회를 통과해 하원 전체회의로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원 전체회의에서는 결의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이번 결의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감안해 미 의회는 4월 말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 기간에는, 심의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미 의회를 통과할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는 톰 란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나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미.일 관계가 악화된다며 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남한 YTN방송에 나온 가토 주미 일본대사의 발언입니다.

가토 료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결의, 일미관계에 결코 유용하지 않은 결의가 통과되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태가 되지 않도록 가능한 노력을 다할 것이다.

최근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면서, 미국이 결의안을 채택해도 일본 정부는 사죄하지 않겠다며 결의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이 같은 발언 이후 미 하원에서 결의안 처리가 오히려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정신대대책협의회의 서옥자 회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발언을 계기로, 미국 하원 지도층은 물론 미국 내 한인들도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서옥자: 일본에서 물론 지금 방해공작을 많이 하고 있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지도층에서 많이 지지를 하고 있구요. 범 동포적으로 캠페인을 많이 하기 때문이죠. 미국 엘에이와 뉴욕에서는 이미 시작을 했구요, 워싱턴지역에서 하와이 까지 담당 미국 국회의원들에게 편지 쓰기, 또 톰 랜토스 하원 국제관계 위원장 앞으로 결의안 통과 관련해 탄원(petition) 하는 것 나중에 가서는 국회의장, 원내총무 등에게 탄원하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저희가 교회나 각 기관을 방문해서 탄원서를 받을 예정입니다. 더군다나 (교민들은) 근래 아베수상의 망언에 대해 울분들을 갖고 계십니다.

실제로,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처음 제출됐을 때 이에 반대하던 몇몇 미국 의원들도 아베 총리의 발언 이후 결의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는 등, 미 의회 안팎에서 결의안 지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편,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클 혼다 하원의원은, 일본계로 지난 2차 대전 당시 친척과 함께 일본내 한 수용소(a Japanese internment camp)에 구금됐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는 지난 달 미국 하원에서 열린 위안부 관련 청문회에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은 점점 나이를 먹고 있고, (사망으로 인해)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 숫자가 줄어 들고 있다”며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일본정부로 하여금 위안부여성들의 비참했던 상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게 할 기회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