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서 북한 대사와 탈북자 조우
2005.10.28
27일 증언차 미국 하원을 방문한 남한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은 때마침 회의 참석차 하원을 방문한 북한의 한성렬 유엔주재 차석대사를 만나 ‘김정일 타도’를 외치며 항의했습니다. 이에 한 대사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현장을 지켜본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27일 오후 미 하원 레이번(Rayburn) 건물에서는 북한인권법 제정 1주년을 맞아 탈북자와 북한인권운동가로부터 북한인권상황을 듣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청문회가 열린 회의실 바로 맞은 편 방에서는 북한 유엔주재 대표부 한성렬 차석대사가 미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마침 이날 청문회 증언을 위해 하원을 방문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국장과 미국 내 북한인권단체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 등은 오찬장이 취재진에게 공개되자 한 대사를 만나 항의하기 위해 오찬장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커트 웰던(Curt Weldon) 의원 등이 기자들에게 이날 만남의 의미를 설명하는 동안 김 국장은 한 차석 대사에게 ‘한성렬 씨, 여기 좀 보시오’ 라고 외치며 피켓을 들었습니다.
피켓에는 '한성렬, 한반도 평화의 길은 김정일 타도이다'라고 적혀있었고. 이를 본 한 대사의 얼굴은 일그러졌습니다. 이 광경은 김 씨와 함께 있었던 2명의 탈북자 동료도 지켜봤습니다. 김 국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의회 경위들이 취재진 통제에 정신이 없는 틈을 타 방 한쪽 구석에 이동해 있던 한 대사에게 다가갔습니다. 김 국장은 한 대사에게 다시 '한반도 평화의 길은 김정일 타도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한 대사는 ‘너 XX, 죽을래!’라며 험한 말로 맞받으며 설전이 오갔습니다.
김성민 국장은 경위들에 의해 방에서 끌려나온 뒤에도 복도에서 피켓을 들고 2-3분가량 시위를 벌였으나 경위들에 의해 제지당했습니다. 한편 탈북자가 미 의사당에서 북한 고위를 상대로 이번처럼 항의성 시위를 벌인 것인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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