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또 중국 당국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자금을 북한에 돌려주기 위한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문제 해결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자금 2천5백만 달러의 송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과 북한, 중국 세 나라가 막바지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지지통신은 미국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3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북한 측과 만나 양자협의를 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 일행은 이 날 또 중국 외교부를 방문해 중국 측과도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3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중국 외교부를 방문했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관련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상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 또 북한 측이 협의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될 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 일행이 2주째 베이징에 머물고 있지만 북한과 중국, 미국을 모두 만족시키는 방안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 외교통상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3일 남한 한겨레신문에 중국 측은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한 것 자체를 번복하길 바라고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수용이 불가능한 요구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중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불법행위와 연관됐다는 이유로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했지만 그 은행에 동결됐던 2천5백만 달러는 모두 북한에게 돌려주기로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희망한 중국은행이 북한의 불법자금을 송금받길 꺼리고 있어 2주째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측은 여전히 동결됐던 북한 자금이 해외은행 자국 계좌에 이체될 때까지는 6자회담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합의 60일 이내인 4월 중순까지 북한이 취하기로 했던 영변 핵시설의 폐쇄와 검증 등 합의사항 이행이 시한 내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남한의 연합뉴스는 3일 북한과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해결되는 직후 이번 주말경 북한의 핵개발 목록 협의를 위해 양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핵개발계획과 관련해 북미 양측이 집중 협의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남한의 한 고위당국자는 3일 AP통신에 그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맥 대변인도 2일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6자회담 복귀계획은 현 시점에서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