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미국과 중국, 러시아 핵 전문가들이 북한 핵시설의 불능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 주 북한에 들어갑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한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핵 기술 전문가들이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핵시설을 다시 가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른바 ‘불능화’를 어떻게 할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힐 차관보의 말입니다.
Hill: (We want this disabling to take place by December 31st.)
“금년 12월31일까지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핵전문가들이 북한의 핵시설을 직접 둘러볼 필요가 있고, 가능한 한 빨리 가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핵 전문가들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북측의 초청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북측과 핵시설 불능화 방법과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를 협의한 뒤, 다음 6자회담 본회의에 방북 결과를 보고할 예정입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핵 전문가들이 어느 시설을 살펴볼지 북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해 아직 북측과의 사전 협의가 끝나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핵시설 불능화를 어떻게 할지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의 말입니다.
Hill: (There are many different ways you can disable a nuclear facility.)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원자로에 구멍을 뚫을 수 있고, 시멘트를 채워 넣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전에 먼저 현장에서 원자로를 직접 확인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핵 전문가들이 북한을 방문하는 겁니다.”
힐 차관보는 핵 전문가들의 북한 방문이 앞으로도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주로 북한의 핵폐기에 관한 문서 합의만 있었지만, 이제는 실제로 전문가들이 북한 핵시설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핵폐기 문제에 진지함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라는 겁니다. 그러나 아직 북한의 핵폐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섣부른 결론을 경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영변의 5메가와트급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핵연료 제조 공장 등 핵시설 다섯 곳을 폐쇄한 뒤,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