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일본은 종군위안부 부인말고 희생자 구제해야

0:00 / 0:00

워싱턴-김나리

유엔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동원된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책임 회피를 비난하는 한편 당시 피해자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유엔 고문방지협약위원회는 21일 공개한 관련 보고서에서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종군위안부 범죄를 부인하지 말고,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위원회는 이어 “일본 정부는 2차세계대전 중 성적노예로 내몰린 여성들에게 충분히 보상치 않음으로써 유엔고문방지협약 서명 국가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 관리들의 계속되는 부인, 관련자 기소 불이행, 그리고 종군위안부 피해자들에 충분한 회복조치를 제공하지 않는 점이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이 이처럼 일본에 대해 비난성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올해 들어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보여온 성의없는 태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미국을 방문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약 20만에 이르는 종군위안부들에 대해 깊은 동정을 느끼며, 총리로서 종군위안부들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아베 총리의 사과에 대해 당시 인권단체들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당시 백악관 앞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한 서옥자 워싱턴정신대 대책협의회 회장은 아베 총리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했습니다.

서옥자: (We believe the Japanese government must clearly acknowledge its responsibility for war crimes against the comfort woman.)

일본 정부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인정해야 하며 종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일본 정부차원의 배상과 잘못된 성명에 대한 정정, 역사 교과서에 쓰인 내용의 정정과 강제 동원 사실을 정부 차원에서 인정하고 사죄해야 합니다.

이처럼 종군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부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의회에선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 121호이 발의돼 현재 120명 이상의 의원이 지지를 약속한 상황입니다. 지난 1월 미 의회에 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클 혼다 의원은 이 결의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미국과 전 세계의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