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 해외 북한 근로자 임금착취해 핵개발 전용” - 레프코위츠 특사

미국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북한 당국이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쓰고 있다면서 관련국들에 대해 철저한 감시를 촉구했습니다. 10일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레프코위츠 특사의 기고문 내용을 중심으로 해외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해 변창섭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작년에 유엔이 북한의 인권유린에 대해 세 차례나 비난했고, 또 이에 대다수 유엔 회원국들이 지지를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나라가 여전히 자기 나라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 착취를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죠?

그렇습니다. 이 기고문에서 레프코위츠 특사는 현재 러시아를 포함세 체코, 몽골, 폴란드, 사우디 아라리바, 리비아 등에 약 1만~1만 5000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임금을 나라에 뜯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나라가 유엔 인신매매금지 협정에 서명한 당사국들임을 상기시키고, 북한 당국이 해외 파견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활용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특히 북한 벌목공들이 대거 진출해있는 러시아를 지목해 꼬집었죠?

그렇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러시아는 지난해 3번에 걸친 대북인권 결의안에 찬성 투표를 던진 당사국이면서도 가장 많은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나라라고 지적했습니다. 시베리아의 하바로프스크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벌목에 종사하고 있는데, 여기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북한의 죄수들이나 북한 당국에 의해 반당분자로 찍힌 사람들이라는 게 레프코위츠 특사의 주장입니다.

오늘날 시베리아는 과거 공산치하 당시의 집단 수용소가 점차 사라지면서 벌목에 종사하던 러시아 노동자들이 줄어들자 그 자리를 이들 북한 노동자들이 메꾼다는 것이죠. 레프코위츠 특사는 시베리아에서의 노동 여건이 열악하긴 하지만, 북한의 현실은 더욱 가혹해 현지 벌목공으로 자원하는 북한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처럼 북한 사람들이 열악한 노동조건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노동자로 나가길 열망한다는 사실이 북한은 지상낙원이라는 북한 당국의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는데요?

네, 레프코위츠 특사는 러시아나 체코 등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정확한 실상은 파악하기 힘들지만, 여러 가지 보고를 살펴보면 여기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은 죄인 취급을 받을 뿐 아니라 이들이 먹고 자는 곳도 열악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들은 휴일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파견나온 북한 감시원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영하의 기온 속에서 하루 17시간씩 일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고도 잦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러시아 말고도 동유럽국인 체코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해서도 거론했죠?

그렇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체코 당국이 6개월 전에 북한 근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은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체코에는 수백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은채 북한 당국이 이들 근로자들이 받는 임금에서 얼마를 떼네어 본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그나마 이들이 받는 월급도 북한 당국이 운용하는 은행계좌에 자동 이체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것저것 빼고나면 실제로 북한 근로자들이 손에 쥐는 월급은 전체 월급의 20%에 불과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참고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체코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의 월 평균 임금은 미화 260달러이지만 이것저것 떼이고 나면 실제 가져가는 돈은 고작 3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처럼 북한당국이 해외 파견 근로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쓸 수도 있다고 경고했죠?

네, 레프코위츠 특사는 러시아나 다른 나라들이 북한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면 북한의 개방을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북한 당국은 이들 노동자들이 보내는 돈을 주민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쓰지 않고 핵무기같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는 데 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변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