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의 단골 적국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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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근래 북한이 미국 영화에 종종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남한에서도 예매율 1위를 휩쓸고 있는 미국 영화 ‘트랜스포머’(TRANSFORMERS)에서 북한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국으로 몇 차례 지목돼 관심을 끕니다.

지금 들으시는 것은, 미국내에서만 29일 현재 2억 8천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미국 헐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 중 일부입니다. 이 영화는 지난달 28일 남한에서도 개봉을 했으며, 30일 현재 외국 영화 사상 최초로 700만 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랜스포머는 지구를 지배하려는 괴물 로봇 군단에 맞서 지구를 지키려는 정의의 로봇 군단의 활약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괴물 로봇 군단의 배후조종 세력으로 북한이 지목돼 화젭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카타르의 미군 기지가 정체불명의 세력에게 쑥대밭으로 변하고, 국방부 컴퓨터가 공격을 당하자 미국 국방 당국자들은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당국자들 사이에서, 이런 짓을 할 나라는 북한, 중국, 러시아 밖에 없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북한 해군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 집니다.

이처럼 일부 미국 영화에서 북한이 부정적으로 묘사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이란 등과 함께 미국의 주요 적국으로 등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지난해 개봉한 영화 어메리칸드림즈(American Dreamz)에서는 북한과 이란이 만화영화 속의 괴물이 아닌 실제 위협로 그려집니다.

또 지난 2005년 개봉된 영화 스텔스는 북한에 불시착한 미 요원을 구하기 위해, 북한 내부에 들어가 공격하는 장면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나온 정치풍자 인형극 ‘팀 아메리카’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전 세계 테러집단의 고집불통 악당으로 등장했습니다. 팀 아메리카(Team America)에서는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영어 발음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래를 부르는 다소 심각한 장면이지만, 독특한 영어 발음으로 인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사운드: "영화 Team America"중에서...

트랜스포머를 연출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남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실제 미국인들은 북한이 위협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북한의 잠재적 핵무기를 우려하고 있다”며 “아주 큰 위협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위협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일반 관객들은 영화제작자들 만큼이나 북한을 위협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눈치입니다. 트랜스포머를 봤다는 한 미국인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여러 번 거론 된 것은 기억하지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Honestly, I didn't give it much thought. I was just enjoying the movie...

“북한이 적국으로 지목된 데 데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영화의 놀라운 촬영술, 영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흥미와 활기를 즐겼을 뿐입니다. ”

또다른 미국인은, 북한이 미군 기지를 초토화시키고, 국방부 컴퓨터를 마비시킬 정도의 능력을 소유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핵 문제 등으로 북한이 미국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에도 북한이 언급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남한 관객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에 사는 한 남한시민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만화로만 봤던 로봇을 영화로 보게 돼 놀라웠고,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으며, 특별히 북한에 국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이런 기술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는 반응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