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북지원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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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진희

미국 오래건주에 본부를 둔 국제 지원단체인 머시코(Mercy Corps) 대표 등과 함께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온 미국의 토니 홀(Tony Hall) 전 유엔 식량농업기구 대사는 지난 2005년 이후 대북 식량원조를 중단해온 미국에 대해 즉각 재개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낸시 린보그 머시코 대표와 함께 지난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토니 홀 전 대사는 닷새간의 북한 방문시 길거리에서 잡초를 찾아다니는 어린아이들을 봤다며, 국제사회가 당장 나서지 않으면 북한에 또 다른 인도주의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6일자 오레고니언지 보도에 따르면, 홀 전 대사는 특히, 지난 2월 13일 6자회담 핵합의 이후 방코델타아시아 문제 등으로 인한 북한과의 논쟁 때문에 식량 지원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외부 원조가 끊기면 고통을 받는 것은 정부 관리나 군인이 아니라 무고한 북한 어린이나 여성, 그리고 노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은 당장 북한에 식량을 보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신문은 지난달 북한 여러곳을 방문하고 돌아온 농업전문가인 랜디 아이레슨씨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식량지원을 정치와 연계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머시코의 린보그 대표도 “현재 북한 주민들은 식량난에 극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미국 등 외부세계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한 때 대북식량창구인 유엔세계식량계획을 통해 북한에 가장 많은 식량 지원을 했던 미국은 지난 2005년 이후 북한에 식량지원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미국은 식량지원과 정치 현안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보류하고 있습니다.

미국 뿐 만이 아닙니다. 세계식량계획을 통한 지원은 아니지만 북한에 상당한 식량차관을 제공해 온 남한도 6자회담 진전 등을 문제 삼으며 대북지원을 유보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특히 최근 대북 쌀 40만 톤 지원을 결정해 놓고서도. 북한이 먼저 2.13 핵 합의에 따른 영변 핵시설을 동결조치를 취해야 쌀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북 식량창구인 세계식량계획 방콕 사무소의 폴 리슬리(Paul Risley) 대변인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세계식량계획은 국제사회에 대북지원과 정치적 사안을 구별해 생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Risely: (We have made a clear request to the US government as well as to other governments...)

"미국 정부를 포함해 여러 국가에 대북지원을 요청을 분명히 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이 3주 전에 워싱턴을 방문했고 또 유엔안보리이사국 회원국들과도 만났습니다.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급박하고 심각하다며, 지원과 정치적인 교착상태를 구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북한이 핵 시설을 동결하도록 국제사회가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외교적인 영향력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무고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지원을 볼모로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Risely: (It's certainly not appropriate to hold food for children hostage to the process...)

"6일이 걸릴지 6주가 걸릴지, 6달이 걸릴지 아니면 6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어린이에게 돌아갈 식량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은 지금 당장 식량이 필요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2년짜리 대북식량지원 사업을 위해 목표액으로 1억 2백만 달러를 정했습니다. 그러나 1년이 넘은 5일 현재, 2천 5백만 달러를 채 모으지 못했습니다. 목표액의 4분의 1도 안 되는 액수입니다.

리슬리 대변인은 그나마 최근 호주와 스위스 정부로부터 지원이 들어와, 현재 70만 명 북한 주민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식량지원 수준은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원된 식량분이 북한 각 지역에 배달되 주민들에게 전달되기 까지 걸리는 시간 때문에, 현재 15만명의 학교 학생들에 대한 영양 간식과 점심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