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는 15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그는 병원용 발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 날 베이징에서 북한의 핵폐기 협상의 진전을 위해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우선 병원용 발전기를 북한에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15일 시작된 대북 경제, 에너지지원 실무협상단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미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제안은 북한의 핵폐기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미국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실무회담에서 미국 측 지원 제안에 대한 북한 측 반응을 살필 것이라면서 만일 북한이 인도적 지원을 원치 않는다면 미국도 북한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미국 측 입장에 대해 남한 고려대학교의 남성욱 교수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북한은 회담을 진전시키겠다는 미국 측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욱: 북한이 물자를 미국으로부터 받는 것에 대해 북한 입장에서 기분 나쁠 이유는 하나도 없다. 한국이 경제, 에너지 지원 실무회담의 의장으로서 역할을 총괄적으로 하고 있는 마당에 미국 입장에서 작은 부분이나마 책임을 분담한다면 북한 입장에서 미국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본다.
또 남한 동국대학교의 이철기 교수도 15일 AFP 통신과 회견에서 미국이 지난달 6자회담 합의를 미국 측도 이행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북 지원은 북한 측의 핵폐기 합의 이행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지난달 2월 13일 6자회담에서 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이 핵시설을 불능화하는 시점까지 중유 100만톤 상당의 경제, 에너지 지원, 또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중유 100만톤 상당의 대북 지원량 가운데 5만톤의 중유는 북한이 핵폐기 합의 후 60일 이내에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고 검증받는 초기조치를 취할 때 남한 측이 우선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남한 측은 이번 실무회의에서 이 5만톤 중유에 대한 구체적인 북송계획을 밝힐 예정입니다. 남한 정부는 중유 5만톤을 영변 핵시설의 폐쇄를 검증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이 북한에 입국하는 시점에 맞춰 일괄적으로 북한에 배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