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조만간 북한산 소주를 맞볼 수 있게 됐습니다. 평양소주 수입업체인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는 미국 정부의 공식승인 아래, 우선 미국 동부 5개주를 대상으로 시범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평양소주가 미국 시장에 진출합니다. 미국 정부의 공식승인아래, 빠르면 6월부터 미국 동부에서 평양 소주가 시판됩니다. 미주조선평양무역회사를 운영하는 재미동포 스티브 박 씨는 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랜 노력 끝에 평양 소주 수입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습니다.
스티브 박: 횟수로는 5년 걸렸어요. 남의 집 담 넘는 것 보다 어렵습니다.
스티브 박 씨가 미국 재무부 외국재산통제국에 북한산 소주 수입 신청서를 접수한 것은 지난 2002년 10월입니다. 박 씨는 수입허가를 기다리며 보낸 한 해 한 해가 참 답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박: 서류를 내라고 해서 냈더니 묵묵무답입니다. 그 서류가 끝나야 다음 서류로 넘어가는데, 대답이 없어요. 무한정 기다려야 된다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5년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7월 평양 소주 수입에 대한 미국 당국의 승인절차를 끝내고 추가검토 작업도 마무리 했습니다. 1차 수입물량으로 3개 컨테이너분의 소주가 이미 지난 9일 북한 남포항을 떠났습니다. 스티브 박 씨의 말입니다.
스티브 박: 3컨테이너가 들어옵니다. 한 커테이너당 840박스. 한 박스에 24병. 전체 합하면 6만 8백 여병이 될 것입니다. 5개 주를 대상으로 한 시범 판매 성격이기 때문에, 이 숫자가 적정한 지 모자른 지 모릅니다. 일단 들어와서 판매 흐름에 따라 가감이 되리라고 봅니다, 매달.
평양 소주의 시범 판매가 이뤄지는 5개 주는 미국 동부에 있는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버지니아, 매릴랜드입니다. 스티브 박씨는 1차 수입물량이 미국에 들어오기 까지는 약 4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국과 남한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5월 말쯤 미국에 도착해 6월에 판매를 개시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씨의 말입니다.
스티브 박: 선상에서 문제가 없고, 미국 내 통관에도 문제가 없다면 5월 말쯤에는 창고에 들어올 것입니다. 이를 전재로 해서 5개주에 이미 6월부터 판매 개시 신고를 해놨습니다. 미국까지는 항로상으로 보면 1달 정도면 일반적으로 오는데. 남포에서 미국 태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가 없기 때문에 중국 대련으로 갑니다. 중국에서 환적해서, 남한 부산을 경유해 태평양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다른 노선보다 10여일이 더 걸립니다. 45일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티브 박씨는 평양 소주의 생산 원가는 남한 소주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당분간은 소비자를 고려해, 남한 소주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각 주마다 주세가 다르긴 하지만, 한 병당 10불에서 15불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평양소주는 북한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알코올 농도가 좀 낮습니다. 남한 소주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했다는 설명입니다. 스티브 박 씨의 말입니다.
스티브 박: 한국 소주는 본래 만들어진 에탄올에 물과 향료를 섞은 것이구요. 원 소주는 증류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38도가 증류돼 나옵니다. 점점 희석을 해서 나온 것이 25도가 가장 적정한 맛이라고 하는데. 우리 소비자 입맛에는 좀 강하다 해서, 약 2도 내렸습니다.
스티브 박씨는 이어 평양 소주의 미국 수출이 이뤄진 데 대해 북한 당국은 의아해 하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티브 박: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자신들을 그동안 적대적으로 대했다고 보는데, 과연 자기네 상품으로 미국으로 들어오게 허가할 것인가 시작부터 의심을 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이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소주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작은 신뢰의 징검다리가 됐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북한에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한편 박 씨는 평양소주 이외에 대동강 맥주와 들죽술의 미국 판매도 추진 중입니다. 대동강 맥주의 경우 이미 수입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박 씨는 큰 문제가 없다면 오는 9월쯤 대동강 맥주에 대한 수입허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들줄술도 내년 경에는 미국 수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