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잇달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10일 미국 C-SPAN 방송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과거 파키스탄으로부터 12개에서 20여개의 원심분리기를 구입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이 원심분리기들을 분해해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북한이 자체적으로 원심분리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려 했다는 겁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원심분리기들을 이용해 핵무기에 들어가는 고농축 우라늄을 만들려 한 것이 분명한 만큼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Hill: (And they've got to stop it. And they've got to abandon the program. And get rid of all the equipment.)
“북한은 원심분리기 제작 계획을 중단해야 합니다.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고농축 우라늄 계획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관련 장비를 모두 제거해야 합니다. 북한이 원심분리기를 자체 제작하는데 실패했더라도, 원심분리기들이 어디 있는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 밝혀야 합니다.”
힐 차관보는 고농축 우라늄의 경우 원자로에서 추출되는 플루토늄과는 달리 지하 깊숙한 곳에서 비밀리에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솔직하게 모든 걸 밝히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시 미국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맡고 있는 고위 관리도 12일 미국 워싱턴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고농축 우라늄 계획은 북한 핵문제의 핵심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이 관리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계획을 비롯한 모든 핵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다시는 쓸 수 없게 만드는 핵폐기 2단계에 접어들면 쉽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 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2006년말부터 고농축 우라늄 계획과 관련된 북한의 구매활동이 뜸해진 것은 사실이나, 북한이 관련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국의 정보판단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습니다. 이 관리는 특히 북한이 구입한 20여개의 원심분리기는 P-1, P-2형이며 이는 파키스탄의 A.Q.칸 박사가 리비아와 이란 북한에게만 판 가장 정교한 형태의 원심분리기라고 지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