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을 위해 러시아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으로부터 북한자금을 넘겨받아도 절대 문제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미국 재무부가 써준다면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아시아협력대화(ACD)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남한을 방문중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프로프 외무장관은 미국측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를 해결하는데 협조를 요청해왔다고 5일 밝혔습니다. 라프로프 장관은 러시아도 이 문제를 연구 중이며, 미국이 협조해준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3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하고, 미국 금융기관이 이 은행과 거래를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다른 외국 은행들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과는 거래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 문제만 해결된다면 러시아가 송금에 협조하는데 장애가 될 것은 전혀 없다는 게 라프로프 장관의 설명입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보다 구체적으로 해결방안을 설명했습니다. 라프로프 장관을 수행해 남한을 방문한 로슈코프 차관은 러시아 은행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으로부터 북한자금을 넘겨받아도 절대 문제삼지 않겠다는 각서를 미국 재무부가 써줘야 한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4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예상보다 훨씬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언제 풀릴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McCormack: (The whole issue related to BDA was a lot more complicated than anybody could have possibly anticipated.)
맥코맥 대변인은 각종 행정규제와 더불어 국제금융기관들의 관례 등이 문제를 더 꼬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가능한 한 빨리 해결해, 6자회담 합의가 이행되기를 바란다는 미국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은 현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먼저 풀려야 핵동결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