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미 재무부 제재조치에 이의 제기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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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이유로 미국 재무부로부터 미국 금융기관의 거래를 금지당한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조만간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은행측은 북한의 불법행위를 도운 사실이 없다며 미국 재무부의 발표를 거듭 부인했습니다.

마카오 소재 델타아시아 그룹의 스탠리 아우 (Stanley Au)회장은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자회사인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의 돈세탁과 달러 위조 활동에 연관된 증거가 없다면서 미국 재무부의 제재 결정에 대응의사를 밝혔습니다.

아우 회장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2005년 9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돈세탁 우려대상으로 지정하기 전까지 어느 나라도 이 은행의 북한 계좌 주인들을 요주의 대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미국 재무부가 지적한 불법행위와 관련해 북한 계좌 주인들을 사법처리한 나라가 아직 없고, 회계감사에서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았음이 증명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아우 회장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북한과 수십년동안 거래했지만 불법행위에 관련됐을 것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아우 회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도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북한 고객들의 범죄활동에 연관됐음을 알지도 못했고 그렇게 의심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불법인줄 알면서 북한 고객과 거래 한 적은 없다는 얘기입니다.

아우 회장의 대변인은 29일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과 미국 금융기관간의 거래를 금지한 미국 재무부의 결정에 대해 아우 회장이 몇 주 후 이의를 제기하고,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경영권을 되찾아오는 작업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받은 뒤 경영이 급속히 악화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은 2005년 9월부터 마카오 금융당국의 법정관리를 받아왔습니다.

마카오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법정관리를 계속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이 은행의 소유주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미국 재무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재무부의 스튜어트 레비 재무부 차관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이 마카오 금융당국의 관리를 벗어나게 되면 또다시 불법행위들을 저지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재무부는 1년반 동안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조사한 결과 이 은행이 북한의 달러 위조와 담배 위조, 마약 거래, 돈세탁 등 각종 불법행위를 도운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에도 연루됐음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근거로 재무부는 30일 이후부터 미국 금융기관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간의 거래를 모두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금융기관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과 직접 거래는 물론 간접적인 방법으로도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이 은행을 위해 환거래 계좌를 열어 줄 수 없고 기존 계좌들도 모두 닫아야 합니다.

한편 방코델타아시아은행의 북한동결 자금에 대한 처리가 늦어지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북한은 자금 송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6자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김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