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연호
미국이 24일 북한과 이란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겨냥한 미사일 방어 체제에 대한 실험에 들어갑니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되는 이번 실험은 관련 예산을 확보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이 미사일 방어 체제를 실험하는데, 어떤 식으로 하는 겁니까?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과 같은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하는 실험입니다. 이번 실험에서는 미국 서부 알래스카 코디액섬에서 캘리포니아주로 발사된 표적 탄도미사일을 위성과 레이더 추적을 통해 요격하기로 돼 있습니다. 특히 레이더 추적은 지상의 미군 공군기지 뿐만 아니라 해상의 이지스 전함과 이동식 기지가 모두 동원됩니다. 표적미사일이 알래스카를 출발해 20분 정도 지나 태평양 상공을 날아갈 때에 맞춰 캘리포니아 공군기지에서 요격미사일이 발사됩니다. 계획대로라면 160km 상공에서 표적미사일이 파괴됩니다.
이번 실험이 처음은 아니죠?
미사일 방어체제를 전면 가동한 상태에서 하는 실험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첫 실험은 작년 9월에 있었는데요, 당시에도 목표물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로 가정해놓고 실험했습니다. 원래 이 실험에서는 레이더 추적 체제가 제대로 가동하는지 확인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요, 요격미사일이 표적미사일을 파괴하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실험은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에 예정보다 다섯 달 이상 지연돼 왔습니다.
미국이 첫 실험에 성공한 만큼, 두 번째 실험도 성공가능성이 크지 않겠습니까?
미국이 두 번째 실험까지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국방부도 이번 실험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한 긴 과정의 하나일 뿐이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문제와 날씨가 이번 실험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표적 미사일이 컴퓨터 화면에 잡혀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표적미사일이 궤도를 이탈하면 공중에서 폭파하게 돼 있습니다. 미사일 방어국은 그러나 이런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가능한 한 실제와 똑같은 상황에서 실험이 이뤄질 것이라고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 신문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모든 상황을 미리 설정해 놓고 하는 실험이라 성공해도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이번 실험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데, 왜 그런겁니까?
사실 미국 의회에서는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미사일 방어체제가 성공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실험수준에 머물면서 예산만 엄청나게 잡아먹고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연방 하원은 이미 미사일 방어체제 관련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국방부가 내년도 소요예산으로 약 90억 달러를 신청했는데, 하원에서 7억6천 만달러 이상이 삭감됐습니다. 이 문제는 이번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인데요, 이번 미사일방어체제 실험의 성공여부가 앞으로 의회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