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원자로 가동 중단해야” -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2005.11.10

이틀째 베이징에서 계속되고 있는 5차 6자회담에서 10일 남한과 미국 측 수석대표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의 가동과 핵 재처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자국 기업에 대한 미 행정부의 자산동결 조치 등 의제에 없던 문제들을 들고 나와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의 힐 차관보는 10일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을 진지하게 여기고 있다는 징표로 북한이 가동 중인 영변 핵 원자로의 가동과 핵재처리를 중단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지난 9월 4차 6자회담 공동성명 타결 이후에도 계속 영변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은 핵무기의 원료인 플루토늄 양을 나날이 늘려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먼저 원자로 가동을 멈춘 후 보유하고 있는 핵시설을 공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남한 측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도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핵시설 가동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해 미국 측 입장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자국 기업에 대한 최근 미 행정부의 자산동결 조치와 위조달러 공모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 9월 북한이 마약거래 등을 통해 불법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마카오에서 세탁했다고 발표한 바 있고 10월에는 북한의 8개 기업에 대한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었습니다.

또 북한을 미 달러화 위조지폐 제조국가로 지목하고 이를 유통시킨 혐의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 등을 기소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반발에 대해 남한과 미국은 지난 공동성명의 틀을 벗어난 것이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남한 측 대표인 송민순 차관보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공동성명 이행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사를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송민순: 가급적 공동성명 이행방안의 틀안에서 논의를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북한과의 입장 차로 인해 이틀째를 맞은 회담 분위기는 상당히 무거웠던 것으로 전해졌고 앞으로의 회담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양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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