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북 자금이체 해결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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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재무부 대표단은 27일 이틀째 북한과 중국 측 관리들을 만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2천5백만 달러의 북한 반환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재무부 측은 이러한 접촉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대니얼 글레이저 부차관보가 이끄는 대표단은 26일에 이어 27일에도 베이징에서 북한과 중국 관리들을 만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의 이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몰리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27일 AFP 통신 등과 회견에서 이번 회동에서는 지난 19일 합의된 북한자금 반환 방법을 주로 모색했다면서 미국은 이 일이 가능한 한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또 26일 북한과의 회동에서 북한 측이 미국은 북한 자금 반환과 관련한 약속을 빨리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 대표단은 중국 외교부 당국자와 금융당국자들과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났는데 회의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 연합뉴스는 이번 미국 대표단에는 앞서 라이스 국무장관을 보좌했던 짐 윌킨슨 재무부 장관 보좌관도 포함됐다면서 이는 중국은행에 대해 북한자금을 접수하더라도 미국 측은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토론회 초청 연설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이체 문제가 며칠 안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 재무부 대표단이 북한 측을 비롯해 중국 외교부와 금융당국 등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 문제를 풀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 자금의 송금이 지체되고 있는 것은 금융체제상 기술적인 문제라면서 북한이 이 문제를 가지고 6자회담을 중단시킨 것은 실수이며 매우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중국은행 등이 북한자금 거래를 꺼리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 아니라면서 그동안 북한이 얼마나 국제사회에서 고립돼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돌려받을 2천5백만 달러의 자금을 정말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사용할 지 모종의 검증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규정해야 할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북한 자금 사용의 투명성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 측은 지난 19일부터 시작됐던 6자회담에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이 중국은행의 북한 계좌에 모두 송금되기 전까지는 회담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해 결국 6자회담은 22일 휴회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미국 측은 북한이 동결이 해제된 자금을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인 목적에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2천5백만 달러 전액을 북한에 돌려주기로 결정했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 재무부가 불법자금으로 지목한 북한 자금을 송금 받을 은행이 선뜻 나서지 않아 여전히 자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자금이 중국은행의 북한 계좌에 송금되면 이를 러시아나 베트남 등 제3국 은행에 개설된 북한 계좌로 옮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