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서 반드시 성과 있어야” - 힐 차관보
2006.11.01
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일 6자회담이 빨리 열리길 희망하며, 앞으로 재개될 회담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열릴 6자회담에서는 반드시 작년 9월 6자회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의 실천과 관련한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담에 앞서 매우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만일 이번 회담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진전이 보일 때까지 방법을 찾아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최대한 빨리 6자회담 일정이 잡히길 원한다면서 북한은 6자회담에 참여할 준비가 다 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Hill: Certainly the DPRK delegation was ready to get the talks going...
그는 6자회담 개최일은 이번 달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APEC, 즉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담 일정을 감안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힐 차관보는 앞으로 열릴 6자회담에서의 빠른 성과 달성과 관련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매우 어려운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ill: (It's obviously going to be very difficult.) I think we have a long way to go.
그는 지난여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최근 핵실험은 6자회담 과정에 난관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미국의 대북금융제재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북한 측과의 베이징 회동에서 좋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언급은 피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의 유명환 외교부 차관은 1일 국회에 출석해 미국의 대북금융제재로 인해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에 동결된 북한자금 관련 문제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미국이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을 북한의 돈세탁 은행으로 확정지을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이후 그 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의 해제와 자금 압수 여부는 중국 정부의 판단에 달렸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또 유 차관은 북한이 미국의 대북금융제재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유명환 차관은 또 북한의 회담 복귀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이행 문제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6자회담에서 결실이 있으면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안 채택을 통해 대북제재의 수위를 조정할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의 회담 복귀 자체만으로는 제재 수위가 낮아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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