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터 차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국장이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직접 방문해, 북한의 핵동결 조치 이행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 핵문제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혀, 이 문제가 조만간 풀릴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미국 국가안보회의의 빅터 차 아시아담당 선임국장과 국무부 관리가 24일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리들을 만났다고 AP 통신이 미국의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빅터 차 국장은 북한이 핵동결 시한을 넘긴 지 열흘이나 지난 만큼, 북한이 서둘러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습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관리는 차 국장이 북한측에 최후 통첩을 한 것은 아니지만, 관련 당사국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같은 미국의 뜻을 평양에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미국의 의중을 북측에 전달한 적은 가끔 있었지만, 이번처럼 백악관의 고위관리가 직접 북한 대표부를 찾아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문제의 진전을 강력히 바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발히 접촉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조만간 풀릴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송민순: 여러 가지 절차적인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만, 현재의 상황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정통한 고위 외교관은 북한이 동남아시아 은행으로 송금하는 선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 체면을 차릴 수 있는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김명길 차석대사는 24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해결되려면 계좌를 풀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송금까지 돼야 한다고 남한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주장했습니다. 김 차석대사는 이어 미국측과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던 북한계좌들이 모두 풀린만큼, 미국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나머지는 북한과 은행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워싱턴- 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