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차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가 27일 남한 전국 9개 지역 13개 상봉실에서 일제히 열렸습니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중단된 지 13개월 만입니다.
이날 화상상봉은 서울에 있는 국제적십자사 본사와 지역의 적십자사에 마련된 9개 지역 13개 상봉실과 평양에 설치된 10개 상봉실에서 광전용망으로 연결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서울 상봉장에서는 6.25전쟁 중 월남한 95세의 이창화씨와 북측의 딸 67세 홍옥씨, 그리고 64세의 홍영씨가 화면을 통해 감격적인 상봉을 가졌습니다. 이외에도 지역 곳곳의 화상상봉장에서는 남북의 가족들이 반세기만의 한을 눈물로 풀었습니다. 대부분 남측 가족들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추억과 다른 가족들의 생활상을 얘기한데 반해 북측 가족들은 장군님의 은혜로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빠뜨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상봉이 시작되기에 앞서 남한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화상대화를 가졌습니다. 한완상 총재는 매일 적잖은 수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뜨고 있다며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제의했습니다.
한완상 총재 : 고령 이산가족은 돌아가고 계십니다. 남쪽에서는 하루에 열분이 돌아가고 계십니다. 지금처럼 일년에 두 세 차례 2백명, 3백명 만나는 규모로는 이 개인고통, 가족교통, 민족의 고통을 빨리 해소해 줄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 장재언 위원장은 이산가족 상봉이 민족끼리의 사업임을 강조했습니다.
장재언 위원장 : 화상 상봉은 민족 대 단결의 길에서 북과 남이 힘과 지혜를 합쳐 개척한 독특한 우리 민족끼리의 상봉장입니다.
남한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서울 상봉장을 둘러본 뒤 직접갈 수 없는 이산가족들이 화상을 통해서라도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히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 : 이번 상봉을 통해서 정말 금강산을 가거나 직접 상봉을 할 수 없는 분들이 화상으로라도 이렇게 가족의 안부를 묻고 확인하고 그리고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은 아주 소중한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화상상봉은 가족당 2시간이 허용되고 앞으로 사흘 동안 남북 각각 60가족 865명이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됩니다.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