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제4차 화상상봉 진행


2006.02.27

제4차 이산가족 화상상봉 행사가 27일과 28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산가족들은 남측과 북측 상봉장에 각각 설치된 화면을 통해 반세기 넘게 헤어졌던 혈육을 만났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서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27일 오전 서울 적십자사 본사에 마련된 상봉장에서는 남측의 동생 유향자 할머니는 6.25때 헤어진 북측의 오빠 유창식 씨가 화면 너머로 보이자 울음부터 터뜨렸습니다.

유창식: 수십 년간 그리고 그리던 내 동생 향자구나. 유향자: 똑똑하고 잘생긴 오빠가 우리를 찾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왔어요.

또 대전 상봉장에서는 60년 만에 오빠를 만나는 남측 동생이 부모님의 기일을 북의 오빠에 알려주며 세월을 탓했습니다.

림봉헌: 아버지 어머니 장례는 어떻게 지냈고 임정헌: 음력으로 3월 3일이 아버지 기일이예요.

특히 전쟁 중 엄마 뱃속에서 아버지와 헤어졌다는 남측 아들 이용복 씨는 북측 아버지 리평래 씨를 만나 평생을 아버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며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이틀 동안 남북이 각각 40가족씩, 모두 575명이 남북을 연결한 광케이블을 이용해 화상을 통해 만납니다. 이번 화상상봉을 위해 남측은 서울 등 9개 도시에 13개 상봉실을, 북측은 평양 고려호텔에 10개의 상봉실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상봉현장을 둘러본 남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한국 적십자사 한완상 총재와 화상상봉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이산가족들을 격려했습니다.

이수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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