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 국적을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남한 정부와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 언론들이 이번 사건의 원인과 미국의 총기 소지 문제 등을 짚고 있고 미국 정부도 한미 두 나라의 관계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서서히 안정돼 가는 분위깁니다.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라는 소식은 남한 시각으로 17일 밤 9시 반이 넘어서였습니다.
한국계라는 말에 먼저 걱정이 앞선 사람들은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낸 남한 학부모들입니다. 아들이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유학하고 있는 문명숙씨도 그 학부형들 중 한사람입니다.
학부모: 걱정이 돼서 계속 전화하고 나도 하지만 너도 계속 전화하라고 했다.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도 18일 청와대에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행한 공동기자회견 말미에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미국 사회가 큰 슬픔을 이겨내고 하루속히 평온을 되찾기를 바랍니다.
남한 언론들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에 유학중인 남한 학생들과 현지의 남한 교민들이 미국인들로부터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남한 언론들의 보도와는 달리 사건 초기에는 범인의 국적을 남한이라고 밝혔던 미국 언론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이번 사건의 원인과 범행동기 특히, 총기 소지가 자유화돼 있는 현재 미국의 제도가 과연 옳은 것이냐는 논쟁 쪽으로 관심을 옮겼습니다.
큰 사건에 대처하는 성숙한 미국 시민 사회의 일면을 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문정인 교수입니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개인의 문제를 한국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남한 외교부는 이번 사건 이후 미국내 남한 교민들의 피해사례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차분하게 사태를 수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최영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