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A 북한 자금 송금 협조 후보 미 와코비아 은행, 금융사기 사건에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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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연호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에 협조할지를 놓고 고민 중인 미국의 와코비아은행이 금융사기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신문이 2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와코비아은행은 지난해 노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습니다. 전화 주문회사로 가장한 사기범들은 노인들을 속여 서명 안한 수표를 받아낸 뒤, ‘페이먼트 프로세싱 센터’라는 자금 결제회사에 넘겼습니다. 와코비아 은행은 이 자금 결제회사로부터 문제의 수표들을 수납해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와코비아 은행은 검찰이 제출한 기소장에 피고로 올라 있지는 않지만, 피해를 입은 노인들이 이 은행을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입니다. 은행측은 사기범들과 직접 거래한 것이 아니라 자금 결제회사로부터 받은 수표를 처리해줬을 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와코비아 은행이 전화주문 사기범들을 여전히 도우며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고 20일 보도했습니다. 노인들을 속여 은행계좌 관련 정보를 알아낸 사기범들이 은행에서 돈을 빼가도 속수무책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와코비아 은행은 미국 지방채권 발행을 둘러싼 사기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외교전문 잡지인 포린 폴리시는 와코비아 은행이 다른 미국은행들이 마다하는 북한자금의 송금에 굳이 협조여부를 검토하기로 한데는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와코비아 은행은 최근 미국 국무부로부터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 문제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와코비아 은행은 국무부의 요청을 일단 검토하기로 하고 정부관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은행측은 미국 정부로부터 도움 요청이 있으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능할 경우 언제나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감독당국의 적절한 승인이 없는 한 국무부의 어떠한 요청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