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최근 평양의 ‘아리랑 축전’을 관람하고 돌아온 미국 기자가 북한 관광에 나섰다가 보고 느낀 걸 풍자한 내용을 쓴 기사가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에 실렸습니다. 이 기자는 북한은 훌륭한 휴양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했습니다.
이 미국 기자는 북한관광을 어떤 경로로 가게 됐습니까?
우선 올 봄 북한당국이 한시적으로 미국인들에게 관광목적일 경우 입국허가를 해준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일부 여행사들이 미화로 최저 2천불부터 최고 6천불에 이르는 북한 관광상품을 내놨습니다. 이번에 북한을 다녀온 문제의 기자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록키 스위프트(Rocky Swift) 기자인데요. 그는 북한 관광상품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미화로 2천불 정도의 북한 관광 상품을 선택해 갔다온 것입니다.
스위프트 기자의 관광을 주선한 측은 어디죠?
네, 이른바 ‘북한과의 친선협회(Korea Friendship Association)’라는 단체가 주관했는데요, 이번 관광을 이끈 사람은 북한 관료들과도 친분이 깊은 스페인 국적의 알레한드로 카오씨였습니다. 스위프트 기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 항공편으로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스위프트 씨는 휴대전화를 두고 북한 관광을 하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프트 기자는 북한의 어디를 둘러봤습니까?
스위프트 기자에게 허용된 북한 관광은 3일로 제한됐습니다. 미국인이기 때문에 받은 조치입니다. 미국인이 아닌 다른 국적의 사람들은 11일 간 방문이 가능했습니다. 스위프트 기자는 일본제 관광버스를 타고 첫날은 북측 판문점을 둘러봤습니다. 둘째 날은 평양을 빠르게 둘러볼 수 있었는데, 고 김일성 주석의 유년기 집과 개선문, 그리고 평양지하철을 방문했습니다. 이후 기념품 상점에 들려 북한 산 담배와 목재조각품, 북한산 인삼과 몸에 좋다는 뿌리들을 구경했습니다. 마지막 날 스위프트 씨는 북한관광의 꽃인 ‘아리랑 축전’을 관람했습니다.
북한 관광에서 기자가 불편하거나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이 있나요?
도착 후 평양시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30층짜리 소산호텔에 짐을 푼 스위프트 기자는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호텔 관리인에게 이에 대해 불평을 호소하자, 관리인은 오히려 ‘북한 핵 실험 이후 유엔 제재로 인한 전력난의 결과’라고 쏘아붙였다고 전했습니다. 관광 도중 들린 기념품 상점에서 스위프트 씨는 북한 돈은 외국인들에게 금지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외국인들은 유로화,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화, 일본 옌화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도 대부분 2-3유로 정도의 가격이라, 오히려 10유로 짜리 지폐를 낼 경우 잔돈을 돌려받기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상점 직원들은 일부 관광객에게 잔돈으로 담배를 주려했으며, 유로화에 대한 거스름돈을 중국의 위안화로 받았다고 스위프트씨는 전했습니다. 음식의 경우 케찹 범벅이 된 스파게티는 문화적으로 고립된 사회를 반영하는 듯 했다고 스위프트 씨는 말했습니다.
스위프트 기자가 북한관광서 무엇이 가장 인상 깊다고 설명했습니까?
‘아리랑 축전’ 관람을 가장 인상적으로 꼽았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인원이 참여한 마스게임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며 순식간에 모양이 변했다고 묘사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한반도의 역사를 시각화해 보여줬으며, 통일에 대한 염원으로 마무리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우들의 숫자가 관객수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북한관광을 주선한 ‘조선(북한)과의 친선협회’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Alejandro Cao de Benos)는 어떤 인물입니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설고 있는 20대 스페인 청년입니다. 15살 때 북한 전시회에 갔다가 북한에 매료돼 14년 전만 해도 북한에서 살기도 했고, 현재는 북한 관광차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북한 관료들과도 친분이 깊으며, 북한의 국가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