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 3백만 북한 주민에 대한 배급 중단: WFP <독점보도>


2005.05.20

세계식량계획 평양 사무소의 리처드 레이건(Richard Ragan)대표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특히 올 여름이 끝날 무렵까지 대규모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 세계식량계획의 식량지원을 받고 있는 6백50만 명 중 3백만 명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북식량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이번 주 워싱턴 방문한 후, 평양에 돌아가기에 앞서 현재 베이징에 머물고 있는 레이건 대표는 이 날 전화 회견에서, 지난해 10월 남한으로부터 10만 톤 상당의 식량을 받은 이후로 이 같은 대규모의 외부 식량지원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소규모의 지원이 있었으나 6백50만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세계식량계획의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턱 없이 부족하다는 레이건 대표의 지적입니다. 그는 수혜대상자 모두에게 식량을 지급하기 위해선, 한 달에 4만 톤, 즉 1천4백-1천5백 만 달러 상당의 식량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Richard Ragan: We had smaller contributions since October, but nothing substantial enough to meet the country's requirements.

레이건 대표는 세계식량계획은 여름이 시작될 무렵 6백50만 명의 수혜자 중 상당수에 대한 식량 배급이 중단되기 시작할 것이며, 올 여름 말, 즉 8월 말까지 대규모의 식량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3백만 명의 북한 주민이 세계식량계획의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레이건 대표는 그러나, 10살 미만의 어린이들에게는 최대한 식량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세계식량계획이 현재 10살 미만의 취학 아동들에게 4-5개의 영양과자를 하루 두 차례씩 지급하고 있는 데, 과자를 만드는 데는 많은 식량이 소요되지 않음으로 8월 이후에도 이들에게만은 과자를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Richard Ragan: They receive roughly 4 to 5 enriched biscuits two times a day. That doesn't require much food, so we will be able to feed some of those children past end of August.

이와 관련해 세계식량계획 베이징 사무소의 제럴드 버크(Gerald Bourke) 공보관은 20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8월 1일부터는 보육원과 병원에 있는 만 2천여 명의 어린이들만 식량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만 2천명에게 줄 것 밖에 없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습니다. 버크 공보관은 오는 10월까지 대규모의 새로운 지원이 없을 경우 이 어린이들마저도 더 이상 식량을 지원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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