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팀, 삼엄한 경비 속에 일본 도착

일본과 북한의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일본과 북한은 설날인 9일 일본 도쿄 인근에 위치한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이규상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일본과 경기를 벌일 북한 축구팀이 7일 일본에 도착했다죠?

이규상 기자: 북한팀은 이날 일본 나리타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입국했습니다. 이번 북한팀의 일본 방문경기는 일본 내 반북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져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일본당국은 이날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경비원과 경찰 3천5백 명을 공항에 배치해 놓고 철통같은 경계를 펼쳤다고 합니다.

이번 북한과 일본의 축구경기는 일본의 정치인들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팀이 출국하는 순간 까지 모든 장소에서 물샐 틈 없는 경비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설날인 9일 저녁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팀이 더 우세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까?

이: 일반적으로 알려지기에는 일본팀이 북한팀보다 더 우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1993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전에서도 한번 붙은바 있는데요, 북한은 일본팀에게 3대0으로 패배한 바 있습니다. 일본과 북한의 축구경기는 그 이후 13년 만에 처음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본과의 경기에 임하는 북한팀의 각오도 대단하다고 하는데요?

이: 네, 북한팀을 이끄는 윤종수 감독은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북한팀은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선수들의 사기도 높다고 말했습니다. 윤 감독은 또 일본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입수 했으며, 일본팀을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과 북한이 경기를 벌이는 같은 시간 남한 팀도 쿠웨이트에 맞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를 벌이게 되는데요, 남한팀의 준비상황은 어떻습니까?

이: 쿠웨이트는 개인기가 강하고 역습이 능해서 남한 팀이 상대하기에는 부담스러운 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전적을 살펴보면 남한팀은 아시아 팀 중에서 유독 쿠웨이트에 약한 모습을 보여 왔는데요, 역대전적을 살펴보면 남한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6승3무8패를 기록했고, 90년대 이후에도 3승4패를 기록해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남한팀을 이끌고 있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민족 최대 명절에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번 북한과 일본의 경기와 남한과 쿠웨이트 경기는 남한 텔레비전을 통해서 중계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과 일본의 경기를 지켜볼 남한 내 탈북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이: 탈북자 출신인 박상학 북한민주화 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당연히 북한을 응원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사무국장은 김정일 정권이 미운 건 미운 것이고 스포츠는 스포츠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만약 북한이 중국이나 미국과 경기를 벌인다 해도 입장은 마찬가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탈북자 동지회의 이해영 사무국장은 ‘마음속으로는 북한이 이겼으며 하지만, 만약 이기면 그 영광이 김정일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일본을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