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이 지난 2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원자로 폐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영변 원자로는 여전히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9일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북한 영변에 있는 5메가와트 원자로가 현재에도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날 국가정보원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현재 북한의 영변 핵단지 내 5메가와트 원자로의 냉각탑에서 증기가 분출되는 등 정상가동의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냉각탑의 증기는 원자로 가동시 발생한 고온의 증기를 냉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냉각탑에서 증기가 올라오지 않을 경우 원자로 가동이 중단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원자로를 낮은 출력으로 운전하거나 기상 상태에 따라 냉각탑의 증기분출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영변 원자로의 가동이 확실히 중단되었는가의 여부는 최종적으로 냉각탑의 증기분출 중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북한 방문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2일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 같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튿날 남한 정보 당국은 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상황에 대한 사실 확인에 들어갔지만 어떤 징후도 포착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한 당국자는 이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에 대한 어떤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국제원자력기구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4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2500만 달러에 달하는 북한 자금을 해제하는 즉시 북한은 원자로를 폐쇄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지난 19일 베이징에서 재개된 6자회담 첫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자금이 전면 해제되면 영변 핵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상은 이 문제가 확실히 해결돼야 미국과 신뢰가 구축될 수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재무부는 19일 성명을 통해 방코델타아시아에 동결된 북한 자금 전액을 해제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2월 13일에 타결된 북한 핵 관련 6자회담 합의에 따라 60일 이내인 다음 달 중순까지 영변의 핵 시설을 폐쇄, 봉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마침내 미국 재무부가 약속대로 방코델타 아시아은행에 동결된 북한 자금 전액을 풀기로 한 만큼 북한이 공언한대로 영변 원자로를 중단하지 않을 수 없어 보입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