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경유 조총련 입국도 불허 통보”

워싱턴-박정우 parkj@rfa.org
2020.01.29
flu_prevent_b 북한이 지난 2017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검역을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김경희, 김 씨 일가 ‘로얄 패밀리’ 모임에는 계속 참가해와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편집위원.
사진 제공-마키노 요시히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전 비서가 6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키노 위원님, 그 동안 김 전 비서의 근황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었는데요, 결국 남편인 장성택의 처형 뒤에도 건재했군요.

마키노 요시히로: 네 그렇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친척들도 같이 모이는 로얄 패밀리의 비공식 자리에는 계속 참가해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장성택 부위원장이 처형당한 다음에는 김경희 씨는 정치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북한 내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은 안 하려고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건강은 전혀 문제가 없지만 정치적으로는 은퇴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공개석상에 등장했기 때문에 김경희 씨가 장성택의 공개처형을 주도했다는 그런 가능성에 대한 지적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이야기는 들은 바가 없습니다. 김경희 씨는 장성택 처형 때문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그런 이야기도 듣고 있습니다.

김정은, 이상적 지도자 모습 연출하려 김경희 공개

<기자> 그런데 북한이 이 시점에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를 공개석상에 등장시킨 배경이 궁금합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네, 김정은 위원장이 작년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 부위원장 다섯 명과 리용호 외무상 등을 교체하고 김정은 시대 인사를 거의 완성했습니다. 김 위원장으로선 그런 걸 마무리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에서 장성택 숙청으로 김 위원장에 반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김경희를 정중하게 공개석상에 등장시켰다고 봅니다. 아마 그런 공개석상에서 김경희를 본 사람들은 당연히 2013년 12월 장성택의 숙청을 떠올렸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괜찮다, 그러니까 간부들도 전혀 왔다갔다 하지 않을 거라고 김 위원장이 자신있게 판단한 듯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김경희와 화해도 호소하고 로얄 패밀리의 결속과 나이 많으신 분들을 존경한다는 그런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연출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소 2-3 개월 북한 입국 금지될 거라는 소문 돌아

<기자> 그렇군요. 한편 북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일본 내 조총련에 대해서도 북한 방문이 금지됐다면서요?

마키노 요시히로: 이 번 달 27일 북한 당국은 조총련에 대해서 당분간 중국을 경유한 재일교포 북한 방문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그렇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총련 일꾼들은 거의 다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완전히 교류는 중단됐다고 합니다. 과거 북한은 사스나 메르스 사태 때도 외국인 입국을 규제한 적이 있습니다.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과거 북한에서는 에이즈 바이러스 방역에 실패해서 간부가 숙청당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방역체제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아마 국제기구가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가라 앉았다고 발표할 때까지는 입국 금지를 계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일교포들은 보고 있고요 그러니까 최소한 두세 달 정도는 입국하기가 어렵지 않겠나, 그런 소문이 돌고 있다고 듣고 있습니다.

, 평양 출입 엄격히 규제 중

<기자> 당장 다음 달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 있는데요, 그 동안 조총련이 쭉 축하방문단을 보내오지 않았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네 맞습니다. 과거2월 16일, 광명절에 조총련은 대규모 축하단을 평양에 파견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축하공연단과 축하사절단 파견이 취소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북한 소식통 말에 따르면 2월16일 뿐만 아니라 2월8일 북한 인민군 창건 기념일 행사도 일부 취소한다거나 축소한다, 아니면 연기된다, 그런 검토도 시작됐다고 합니다. 수도인 평양 출입도 엄중하게 규제되고 있다는 그런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기자> 조총련이 입장에서는 사실 북한의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오라고 하니까 이제까지 간 그런 측면 있지 않습니까, 내부적으로는 어떤 반응인가요 조총련 내부에서 이번 조치에 대해서.

마키노 요시히로: 사실은 일반 제일교포분들이나 상공인들은 북한을 방문하면 큰 돈을 기부해야 한다거나 그런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좀 가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도 일부 조총련 간부들은 허종만 의장이나 그런 핵심층은 충성심을 (북한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일반 재일교포분들은 ‘아 그러면  이번에는 뭐 가지 않게 돼서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한편 친척분들이 평양에 살고 있기 때문에 좀 만나고 싶다거나 그런 건 있지만 일단 평양은 중국이 아니니까 코로나 바이러스에 오염된다거나 그런 걱정은 별로 안 해도 되는 상황입니까 일단 안 가도 된다니까 괜찮다, 그런 반응인 거 같습니다

, 올 4월 미사일 발사 계획중일 가능성

<기자>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차량 활동이 최근 포착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마키노 요시히로: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산음동에 있는 미사일 제조공장에서 동체나 미사일 부품이 동창리 쪽으로 반입된다고 하면 한 달 아니면 두 달 내에 조립됐습니다. 이미 1월 말이니까 2월16일에 맞춰서 발사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창리 시설은 이동발사대가 아니고 고정발사대니까 아마  그건 군사적으로 이용한다기 보다는 인공위성, 역시 인공위성 운반용 로켓으로서 발사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한 달 전 쯤에는 국제기구에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도 2월 16일은 좀 어렵지 않겠나 생각하고. 그리고 겨울네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에 발사가 좀 어려운 시기입니다. 그러니까 제가 보기엔 최근 산음동 쪽에서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하면 제가 보기로는 4월 15일에, 태양절을 맞아서 발사를 생각하고 있지 않겠나 저는 보고 있습니다.

, 한국 측에 개별관광 제재위반 아니라는 입장 전달

<기자> 마지막으로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최근 미국이 한국의 금강산 관광 재개에 반대했다고 보도한 뒤 한국 청와대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일본 내 반응 어떤지 전해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네, 지난 시간에 말씀드렸지만 미국은 개별관광은 일단 유엔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그런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관광할 때 한국 관광객들이 북한에 반입하는 금품, 돈이나 물자가 (제재에) 위반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그건 한미 간 실무협의에서 조정하고 싶다, 그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도 거의 비슷비슷한 정보를 한국이나 미국 쪽에서 입수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지금 말씀하신 보도에 대해서 사실확인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움직임은 없었다고 듣고 있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즘 북한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를 요즘 많이 듣고 있구요 그러니까 북미협상이 진전되기가 좀 어렵지 않겠나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도 생겼기 때문에 북한이 개별관광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그런 분석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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