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명한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담당 편집위원과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 시간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박정우 기자입니다.
김덕훈 총리 금강산 시찰은 김 위원장 지시 재확인 의도

<기자> 북한이 독자적인 금강산관광지구 개발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덕훈 내각 총리가 금강산 개발사업 현장을 시찰했다고 북한 매체가 지난 20일 보도했습니다. 마키노 위원님, 김 총리의 이번 금강산 시찰,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시는지요?
마키노 요시히로: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재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금강산지구를 시찰하고 금강산 내 모든 건축물을 철거한 뒤 새로운 건물을 건축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코비드19로 철거작업은 계속 지연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지시한 방침이 변함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듯합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올 해 많이 줄었습니다. 따라서 김 위원장 대신 김덕훈 총리가 시찰도 하고 내년 1월로 예정된 당대회를 앞두고 중요한 정책과 현재 상황에 대해 검토와 준비도 해두겠다는 그런 자세를 강조하고 싶은 듯합니다.
북, 현재로선 금강산 호텔 신축 여력 없어
<기자> 한편 그 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 시도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아직 철거가 임박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이 이번 조선중앙통신 보도로 판단할 때 남북관계를 더 냉각시키려는 의도는 아닌 듯합니다. 북한은 의도적으로 한국 소유의 시설물 철거를 언급하지 않은 듯하고 한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없었습니다. 역시 내년 1월 출범하는 바이든 새 정부의 대북 전략을 아직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한국에 대한 방침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듯합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도 북한이 계속 강조해왔던 평양 종합병원이나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작업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강산에 호텔을 새로 짓는다는 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그런데 북한은 최근에 온천탐사, 평양 골프장 홍보 등 관광산업 띄우기에 열심인데요, 어떤 배경으로 봐야 할까요?
마키노 요시히로: 기반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들은 과거에도 외화벌이를 위해 관광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구 소련도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면서 관광사업을 추진했고 역시 사회주의 국가였던 아프리카 탄자니아도 킬리만자로 관광 개발을 추진했었습니다. 북한의 경우도 2015년 당시 관광수입이 연간 5천 만 달러 정도로 기억하는 데 중국에서 관광객을 많이 유인하고 관광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9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 것도 관광개발에 대한 투자를 한국 측에서 유치하고 싶은 목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관광은 유엔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일단 코비드19가 해결된 다음에 바로 관광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여러가지 상황이나 시설 관리 등에 신경쓰고 있는 듯합니다.
<기자> 한편 곧 열릴 북한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조직개편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요?
마키노 요시히로: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 때문인데요, (유사시에 대비할 목적으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당 중앙위원회가 아니라 당 부위원장으로 추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합니다. 또 북한은 인민무력부를 국방성으로 인민보안성을 사회안전성으로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이런 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 조 치와) 이에 따른 인사 등 세대교체도 추진할 듯합니다.
일 경찰, 조총련 홈페이지 대상 사이버 공격 적발
<기자> 마지막으로 일본 조총련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사이버 공격을 당한 적이 있다면서요?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전해주시죠.
마키노 요시히로: 최근에 일본 경찰 당국이 기자들에게 설명한 내용인데요, 3년 전쯤에 일본 문부과학성 담당자가 조선학교 무상화 문제에 대한 조총련의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서 조총련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려고 했는데 그 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합니다. 당시 문부과학성이 일본 경찰에 통보해서 수사를 해왔다고 합니다. 일본 경찰 당국은 최근에 (당시 바이러스 유포 용의자로) 한국 대학생을 인신 구속없이 그냥 검찰에 서류만 보내는 처분을 내렸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바이러스가 초보적인 수준이어서 조직적인 가담은 없었다고 일본 경찰 당국은 판단했다고 합니다.
<기자> 마키노 위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