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선희, 9월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3.08.02
“북 최선희, 9월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 최선희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앵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입니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 25일에서 27일 사이에 북한에서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등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마키노 기자님께서는 전반적으로 이번 열병식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
[마키노 요시히로] 일단 이번에 군 열병식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연설을 안 했던 것이 주목을 좀 받았습니다. 네 제가 보기로는 일단 원래는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성공시키면서 그 후에 열병식도 하고 싶어하는 노림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게 실현됐다면 열병식에 군사위성도 전시됐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런대 아시다시피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해가지고 6월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확대 전체회의에서도 발사 실패를 가장 중대한 결함이라고 비난한 바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만에 따라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에 연설을 안 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고요.


한편 이번 열병식은 2011 12월에 김정은 총비서가 권력을 승계한 이후에 14 번째입니다. 특히 올해는 2 8일에 조선인민군 75주년 기념 행사에서 군 열병식을 했기 때문에 이번이 올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김정은 총비서는 올해 99일 건국 75주년에서도 성대히 축하하겠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한 해 세 번 군 열병식을 할 그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경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군사 분야에 전면적으로 기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번 북한 열병식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참석했는데요, 쇼이구 장관의 이번 방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북한산 무기 수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마키노 기자님께서는 이번에 러시아에 쇼이그 장관이 방문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북한이 이번에 열병식에 드론, 즉 무인기를 전시했습니다. 북한의 기술 수준을 생각하면 미국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호크와 같은  고고도 정찰위성 정도의 성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도 보도했지만 무인기를 비행시키는 능력은 있다고 하니까 일단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중인 드론 정도를 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드론을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였다는 것이 러시아에 대해 세일즈, 즉 무기를 팔고 싶다는 의사 표시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북한 노동자의 파견이아 용병 파견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주목하고 있는 거는 러시아가 앞으로 북한하고 사이에 핵 미사일 협력까지 주진할 건지 아닌지입니다. RFA도 보도했지만 북한의 신형 ICBM 화성 18 이 러시아의 ICBM SS 27과 똑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혹시라도 러시아가 ICBM 기술을 북한에 제공했다고 하면 우크라이나전에서 북러 양국이 협력중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파급이 미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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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밤에 열린 '전승절'(6ㆍ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쌍안경으로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기자>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와 부인 리설주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는데 왜 이번 행사에는 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네 거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김주애는 작년 11ICBM 발사시험 때 처음으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리고 올해 진행됐던 2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군 열병식에는 참가하면서 그 전 날에 있었던 군 고급 간부들과 찍었던 사진에서는 가운데에 앉아 있어가지고 아버지인 최고 지도자 김정은 총비서보다 높은 자리에 있었다는 그런 얘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월쯤부터사랑하는 자제분이나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설명이 없어지고 사진밖에 공개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 돼버렸습니다그리고 5월에 김정은 총비서와 같이 정찰위성을 시찰했다는 사진을 마지막으로 사진도 공개되지 않게 됐습니다. 북한 외교관 있었던 고영환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에 따르면 작년 11월에 처음으로 김주애 씨가 등장했던 그 시기에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좀 호의적인 반응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주애가 자주 등장고 나서 주민들 사이에서 너무 화려한 그런 모습에 대해서 반감도 점점 나오고 있었다고 합니다그리고 2 8일 군사 열병식은 국내적으로 혁명을 계승하겠다는 그런 목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진행됐던 열병식은 중국과 러시아 등과 관계를 강조하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김주애 씨가 나올 이유가 없었다고 고영환 부원장은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김주애와 김여정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예전에는 사진에서 공개됐을 때는 자꾸 상대적으로 김주애보다 작은 모습으로 포착되고 있었습니다. 그건 북한 당국이 일부러 김주애가 김여정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그런 노림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7 28일에 진행됐던 중국 대표단과의 회식 자리에서는 김여정 부부장만 참석했습니다.


네 그거는 역시 이번에는 공직에 있는로열 패밀리는 김정은, 김여정, 두 사람밖에 없었는데요. 혹시라도 김여정 부부장의 측근들이 다시 김여정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려 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앞으로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 세 나라 간의 연대가 계속 이제 더 강화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제 한미일 3국은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한국, 일본, 미국은  8 18일에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한다고 합니다. 이번 북한의 열병식을 둘러싼 북한, 러시아, 중국의 접근도 당연히 협의의 대상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관심사는 주로 북한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바이든 대통령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관심사는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미국하고 일본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최근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합동 군사훈련도 진행한 바 있었습니다동아시아에서 중국하고 러시아, 북한이 어떻게 군사적으로 연계할 것인지 세 나라 한미일의 인식을 공유시키면서 대응을 모색하려고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그 경우에는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러시아가 북한에 ICBM 기술을 제공했는지 아닌지를 분석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그리고 북한은 요즘에 여러 가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들에 코비드 문제가 해결되면 최선희 외무상을 9월에 진행되는 유엔 총회에 파견한다는 그런 생각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혹시나 북한이 외무상을 유엔총회에 파견한다고 하면 2018 9월에 리용호 외상 이후에 5년 만의 일입니다. 최선희 외무상은 유엔을 방문하기 전에 중국 등 우호국을 방문하는 생각도 전달했다고 저는 듣고 있고요. 아마 유엔총회에서도 중국이나 러시아하고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한편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는 대화에는 응하지 않고 냉랭한 태도를 태도를 취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선희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한다고 하면 유엔은 다시 냉전시대에 들어왔다는 인상을 전세계에 주지 않을끼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기자> . 마키노 기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덕인입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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