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인 관광객 부담스러워... ‘통제’ 방침 고민 중”

워싱턴-한덕인 hand@rfa.org
2024.05.01
“북, 중국인 관광객 부담스러워... ‘통제’ 방침 고민 중” 2011년 8월 31일, 한 중국 관광객이 금강산에서 북한 국기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P

앵커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뉴스를 되짚어 보는 ‘한반도 톺아보기입니다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해 보는 시간으로 대담에 한덕인 기자입니다.

 

, 북한 고위층 선물용 수출 늘려

 

<기자> 마키노 기자님, 최근까지 러시아 관광객의 방북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다는 소식은 전무합니다.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마키노 요시히로] 네, 북한이 올해 2월부터 러시아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사이에는 작년 8월부터 사람의 왕래가 제한적이나마 재개됐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아직 북한을 방문한 바는 없습니다. 이는 북한 측의 사정에 따른 현상으로 보입니다. 신종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확산 이전에는 매년 약 3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한 명당 미화로 100달러를 추산하더라도 연간 약 3천만 달러 수준의 수입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북한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명 중국인 관광객들 받아들이고 싶을 겁니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과 러시아인 관광객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중국인 관광객 중 일부는 한글을 구사하고(조선말을 알고), 북한에 친척이나 지인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북한이 매우 경계하는, 외부로부터의 정보 유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부분입니다. 또 30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경우,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800명이 북한에 체류하게 된다는 말인데요. 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사진을 찍거나, 틱톡 등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소셜 미디어)에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올릴 경우 북한이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은 현재 중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통제할 지를 고민 중일 겁니다. 새로운 방침이 마련되면 점차 중국인 관광객들을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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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객들이 9일 북한 도착 후 평양 순안 국제공항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기자> 그렇다면 북중 간의 외교는 어느 시점에 물꼬를 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에서는 올해 11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내년 1월에는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할 예정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계속되거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선다 하더라도 미중 간 긴장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은 여러 나라에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 침략을 준비할 것이란 정보를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2027년까지는 미중 간에 긴장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중 관계가 변하지 않는 한, 북중 관계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선다면 북한이 독자적으로 미국에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대북 제재 해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할 것 같습니다. 북한도 2025년까지 국방개혁 5개년 계획을 진행하면서 그때까지 미국에 대한 억지력을 최대한 높이면서 협상에 대비해 이같은 '카드'들을 미리 손에 쥐고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2026년부터 미북 대화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중국도 북한에 접근하려 할 것이며, 이는 2018년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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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북한관광을 선전하는 단둥 한 여행사의 안내판.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 이달에 북한 방문할 수도

 

<기자> 북한도 중국과 끈끈한 연대가 어려운 현실을 잘 알고 있고, 이 때문에 더욱 러시아에 밀착하고 있다고 분석하셨는데요. 가까운 시일 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네, 북한은 중국과 관계를 급속히 발전시킬 수 없는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러시아에 밀착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를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 관광객들이 겨울에는 마식령 스키장을, 여름에는 원산에서 열리는 '여름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원산 갈마 관광단지도 러시아 사람들을 위한 리조트와 관광지로 다시 개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갈마 관광단지와 금강산을 당분간 러시아 사람들을 위한 관광지로 활용하면서 점차 중국인 관광객들도 방문할 수 있게 하는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는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말에는 러시아의 특별기가 평양에 착륙한 사실이 미국과 한국 정부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저는 이 특별기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준비하기 위한 선발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5월 중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 후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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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마식령 스키장 모습. / AP

 

<기자> 최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협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최근까지 중국은 북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대미, 대북관계에 어떤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보십니까?

 

[마키노 요시히로] ,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달 24일부터 26일까지의 방중 일정에서 왕이 외교부장,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 회담했습니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국가안보전략’(NSS)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유지하되, 가급적 대립은 피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 대만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남중국해 문제 등 국제 질서를 바꾸려는 중국의 행동을 강하게 견제했습니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이 오해로 인한 불필요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양국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는데, 중국은 미국과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노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 부각됐습니다. 중국은 북한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보 상황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원치 않습니다.

 

다행히 중국은 북한의 잠정적인 7차 핵실험에 대해서도 계속 반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중 간에 긴장 관계가 계속되면 중국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북한은 작년에 중국에서 약 40만 톤의 식량을 수입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중국은 북한에 과일, 담배, 주류 등 여러 가지 품목, 특히 북한 고위 당국자를 위한 선물용 제품들의 수출이 늘고 있습니다. 또한, 아직 북한이 완공하지 못한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 주요 기반시설(인프라) 구축사업에 관련한 중국의 지원도 예상됩니다.

 

- , 마키노 기자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덕인이었습니다.

 

에디터 노정민,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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