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5인조 여성그룹 ‘달래음악단’ (2)


2006.08.31

최근 남한 음악가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탈북자 출신 5인조 여성그룹 ‘달래음악단’은 본격적인 지상파 텔레비전에서도 선을 보이면서 시청자들로부터 격찬을 받고 있습니다. ‘달래음악단’은 한반도가 통일된 뒤 ‘통일의 음악 전도사’ 역할이 되겠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현기 기자가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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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 5인조 여성그룹 ‘달래음악단’ - PHOTO courtesy of 달래음악단

달래음악단은 지상파 남한 텔레비전에서도 활동이 점차 두드러지면서 시청자들과 조금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달래음악단의 대한 소속사 오렌지엔터테인먼트의 칭찬은 많습니다. 회사 돈을 많이 쓰게 할 수 없다면서 도시락을 싸오는 국내 가수가 있을까요? 고생하는 매니저 도시락까지 챙겨오는 이들이 바로 달래 음악단이며 소속사 사무실을 자발적으로 청소하는 가수가 있을까 자랑해 줍니다.

한옥정씨는 ‘달래음악단’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기를 원하십니까?

한옥정: 일단은 언어가 통하고 무대가 있는 곳에서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저희 노래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디에도 다가가서 노래를 하고 싶구요. 남한이나 북한을 떠나서 저희노래를 인정해 주시는 분들에게서 오랫동안 무대에서 사랑받는 그런 그룹이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습니다.

허수향씨 연습과정에서의 재미나는 일도 있었습니까?

허수향: 저희들이 보름 전에 뮤직비디오를 찍었어요. 저희들은 북한에서 시작 중지 그만 등의 신호로 촬영 등을 할 때 사용하는데 여기서는 stand by, cue, cut 등을 말할 때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어요. 모니터를 한다는 말도 진짜 본다는 건지 뭔지 몰랐던 것들이 에피소드가 된 것 같아요. 남한에서는 외래어를 많이 쓰니까? 참 재미있기도 하고 고민도 되기도 했던 것 같아요.

한옥정씨는 중국말을 잘 한다고 들었는데 중국말로 달래음악단 사랑해 주세요 라고 한마디 해 주세요? 또 북한에 있을 때 중국 등 외국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는지요?

한옥정: 북한에 있을 때는 제가 유치원 때 중국에 나와 가지고 공연을 해본 경험이 있고 탈북해서 중국에서 5년여 살다보니까 일반 회화를 할 수 있습니다.

한옥정씨 통일 후에는 북한에도 가셔야 될 텐데 북한에서의 공연의 꿈이 있으면 한 마디씩 해 주세요.

한옥정: 일단은 북한에서 분명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한국문화는 어떤 문화인지 모르잖아요. 북한에 가서. 이미 북한음악을 배웠고 남한에 와서 댄스 힙합댄스 등 안 되도 흉내를 내더라도 발라드 이런 것들을 배워가지고 북한에 가서 얘들아 우리 한국에 가니까? 이런 노래를 하던데. 이런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는 식으로 젊은 애들한테 젊은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허수향씨는 만약 통일이 되고 나서 북한에 가서 무엇을 보여 주고 싶습니까?

허수향: 저도 언니처럼 같은 바램입니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서 남한의 모습이나 예전에 북한에 있던 모습 등 다양한 면을 보여줘 가지고 문화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강유은씨는 통일이 된 후 어떤 노래를 북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강유은: 저도 같은 생각인데 통일이 되면 한국 사람들의 가서 한국노래를 부르면 거부감 같은 것 느낄 수 있지 않아요. 그때 되면 우리가 새롭게 거부감을 없애고 서로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래를 많이 만들어서 가서 노래랑 부르고 싶어요.

임유정씨는 통일이 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임유정: 같은 생각이에요. 저는 통일이 되면요. 여기서 활동하던 것을 알리고 싶고 제일 들려드리고 싶은 분이 아빠와 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게 소원이고 아빠와 동생 앞에서 공연하고 싶습니다.

강유은씨 뮤직 비디오를 판문점 세트장에서 찍은 걸로 알고 있는 데 소감이 어떠했어요?

강유은: 저희들 뮤직비디오 판문점 세트장에서 찍은 것 아시지요. 처음 판문점 봤을 때 마음이 이상 했었어요. 뮤직비디오 찍을 때 내용이 우리 노래로 해서 남북간의 병사들이 싸움을 안 하고 같이 화합이 돼서 노래를 하는 내용이었어요. 대본에 쓰여진 가상이 아니고 실지 상황이었으면 좋았섰구요. 진짜였으면 좋겠다구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런 감동을 받았어요.

서울-이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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